제500화
“와, 저건 너무 심한데.”
장은미도 그 장면을 보고는 믿기지 않는 듯 눈을 크게 떴다.
아무리 다툼이 있어도 사람들 이렇게 많은 데서 뺨을 때리는 건 말이 안 됐다. 남녀를 막론하고 누군가를 때린다는 건 옳지 않은 일이었으니까.
소유나는 장은미의 팔을 잡아끌며 자리를 떴다.
그녀 마음속에는 또 다른 의문이 피어올랐다.
백유주가 8년 동안 자취를 감췄는데, 어떻게 주성훈 같은 남자 친구가 곁에 있는 걸까?
만약 돌아온 뒤에 사귄 거라면 이렇게 빨리 이토록 순종적인 모습으로 곁에 있을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면, 두 사람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일지도 몰랐다.
그 시간 동안 백유주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소유나는 굳이 알고 싶지도 않았다. 문지후와 얽히지 않는 한, 그 모든 일은 그녀와 상관없는 일이니까.
장은미는 점심을 먹은 뒤, 장정훈 집으로 돌아가 어른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공항으로 향해야 했다.
허진서가 태워주겠다고 했으니, 장정훈은 따로 나서지 않았다.
길가에 세워둔 허진서의 차가 눈에 들어오자, 장은미는 그대로 다가가 조수석에 올라탔다.
차는 곧 출발했고, 가는 길 내내 두 사람은 별다른 말을 주고받지 않았다.
장은미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고 허진서도 드물게 말없이 운전에만 집중했다.
공항에 도착하자, 장은미는 안전벨트를 풀었지만 바로 내리지 않았다.
“왜 그래요? 떠나기 아쉬워서?”
허진서가 웃으며 물었다.
장은미는 입술을 꾹 다문 채 그를 바라보다가 조용히 말했다.
“저 갈게요.”
허진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장은미는 그가 뭔가 말을 보탤 거라 생각했지만 조용했다.
그녀가 차에서 내리자, 허진서는 곧장 차를 몰고 떠나버렸다.
장은미의 미간이 절로 좁혀졌다.
‘뭐야, 인사도 없이 그냥 가버리다니.’
그녀는 괜스레 화가 치밀어 혼자 씩씩대며 공항 안으로 들어섰다.
표를 발권하고 의자에 앉아 있었지만 마음은 여전히 편치 않았다.
허진서의 무심한 태도가 자꾸 떠올라, 손에 쥔 티켓을 꾹 움켜쥐며 속으로 분을 삭였다.
그때, 옆자리에 누군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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