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화
‘지후’라고 부르는 말에 소유나는 단번에 새 애인이 아니라 옛 애인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문지후의 성격상 이렇게 빨리 새로운 여자 친구를 사귀었을 리가 없었다.
십중팔구 전 여자 친구일 것이다.
허진서가 명절에 해외로 가서 이혼 소송을 했던 게 문지후의 전 여자 친구를 도와준 것이었나.
이혼도 했고 자유로운 몸인 데다 문지후의 병도 나았으니 만날 수도 있지.
소유나는 주제 파악이 빨랐다. 그가 싱글이라면 가끔 유혹해 볼 수도 있지만 옛사랑이 돌아왔다면 당연히 그럴 수 없었고 다시는 연락하지 않는 것이 좋았다.
그녀는 시선을 거두고 돌아서며 말했다.
“앞으로 나한테 멋대로 전화하지 마요. 괜히 사람들이 오해할까 봐 싫어요. 곧 그쪽 연락처도 다 지울 거니까 잘 살아요.”
그녀는 진심으로 문지후가 잘 살기를 바랐다.
새 사랑이든 옛사랑이든 그가 좋다면 분명 재밌는 나날을 보낼 거다.
전화를 끊자 현수혁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도 상대 남자를 봤다.
하지만 그녀가 그 남자와 통화 중이었는지는 확신할 수 없었다.
“저 사람 누구야? 아는 사이야?”
그의 존재를 잊고 있던 소유나가 남자를 노려보았다.
“언제까지 귀찮게 굴 거야?”
“우리 화해하자.”
현수혁은 다급하게 말했다.
“과거는 다 잊고 다시 시작하자. 어때?”
“잊을 순 있어도 난 이제 널 좋아하지 않아.”
소유나는 짜증스럽게 말했다.
“내가 좋아한 건 과거의 너였어. 난 이제 어른이 됐고 눈도 높아져서 너 같은 스타일 안 좋아해. 알겠어?”
소유나가 훅 숨을 들이켰다.
이런 성가신 일이 생길까 봐 전 애인과 연락하는 게 싫었다.
매달리는 건 딱 질색이니까.
멀리서 소유나는 유연서의 차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길가에 서서 손을 흔들었다.
차가 멈추자 그녀는 서둘러 조수석 문을 열고 올라타 문을 닫은 뒤 유연서에게 빨리 가자고 재촉했다.
유연서는 현수혁의 얼굴에 가득한 슬픔과 고통을 보며 물었다.
“또 거절했어?”
“난 정말 마음 없어.”
소유나는 의자에 기대며 무기력하게 말했다.
“왜 다들 전 애인이랑 만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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