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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화

그녀는 또 한 장의 사진을 찍어 문지후에게 보냈다. 문지후가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밖을 슬쩍 보자 소유나는 당당하게 그에게 인사를 했다. 하지만 남자는 마치 그녀를 보지 못한 것처럼 행동했다. 소유나는 금세 흥미를 잃었다. 그래도 한때는 부부로 같이 살았고 애정도 원한도 없는 사이에 어젯밤엔 화장실까지 빌려줬는데 이렇게 모른 척하다니. ‘어휴, 남자란.’ 소유나는 다시 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친구들의 게시물을 살펴보았다. 카페 안. 백서윤은 문지후가 휴대폰을 보고 밖을 돌아보는 행동에 마음이 다른 곳에 있는 것 같아 물었다. “왜 그래?” “아니야.” 문지후는 의자에 기대며 무심한 눈빛으로 말했다. “집은 마련했어?” “응.” 백서윤이 고개를 끄덕였다. “친구에게 부탁해서 알아봤어.” 문지후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는 카톡을 열어서 소유나가 올린 사진을 보았다. 커피, 컴퓨터, 큰 나무 위에 있는 한 마리의 얼룩 고양이, 그리고 카페... 참 여유로워 보였다. 문지후가 다시 밖을 보니 소유나의 맞은편에 남자가 하나 더 있었다. 꼭 망부석이 된 기분이다. 둘은 데이트하는 걸까. 그 생각에 문지후는 얼굴이 어두워졌다. “지후야?” 백서윤은 그가 계속 밖을 쳐다보면서 불러도 반응이 없자 이렇게 물었다. “뭘 보고 있어?” 문지후는 정신을 차리며 답했다. “앞으로 어떡할 생각이야?” 백서윤은 그가 자신을 걱정해 주는 것을 보고 예쁜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 “가게를 빌려 꽃집을 열 생각이야. 꽃은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만들고 타인에게도 아름다움을 전할 수 있잖아. 어떻게 생각해?” “네가 알아서 할 일이지.” 문지후는 어젯밤 여자의 책상 위에 있던 그 편지들이 저 남자가 쓴 건 아닐지 생각했다. “마땅한 가게를 찾는 게 쉽지 않아.” 백서윤은 가벼운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지만 상관없어. 다 좋아질 거니까.” 문지후는 덤덤하게 대꾸했다. 백서윤은 문지후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걸 알아차리고 입술을 살짝 깨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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