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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화

소유나는 침대에 앉아 그 편지들을 모두 읽어보았다. 모두 그녀가 현수혁에게 쓴 것이었고 글자 하나하나에 첫사랑을 시작한 소녀가 호감이 가는 소년에게 품은 애정이 가득했다. 현수혁이 그녀에게 쓴 편지는 모두 그가 떠난 그해에 태워버렸다. 한때 그들은 영원히 함께하겠다고 약속했었지만 그들의 영원은 너무도 짧았다. 소유나는 침대에 누워 눈을 감자 현수혁과 함께한 모든 장면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아름다운 것도, 가슴이 찢어지는 것도 있었다. 그렇게 자꾸만 뒤척이다가 어느 틈엔가 잠이 들었다. 자신은 웨딩드레스를 입고 흰색 정장을 입은 현수혁이 그곳에 서서 그녀를 부드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꿈을 꿨다. 그녀의 얼굴에도 행복의 미소가 가득했다. 현수혁이 손을 내밀자 그녀도 손을 내밀어 둘의 손이 곧 맞닿으려는 찰나 갑자기 문지후가 달려와 그녀와 현수혁을 갈라놓았다. 그는 붉은 눈으로 그녀를 노려보며 다그쳐 물었다. “감히 나를 배신해? 죽여버릴 거야!” 말을 마친 문지후가 손에 든 과도를 거칠게 마구 휘둘렀다. 소유나는 놀라 식은땀을 흘리며 번쩍 눈을 뜬 뒤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가슴에 얹은 손에서 강렬하고 빠른 심장 박동이 느껴졌다. 드물게 꾼 악몽이다. 전에 엄마가 잠을 잘 때 손을 가슴에 두면 악몽을 꾼다고 한 적이 있다. 소유나는 불을 켜고 침대에서 내려와 부엌으로 가서 석 잔의 물을 연달아 마시고서야 정신을 차렸다. 목을 만져보니 차가웠다. 정말 너무 끔찍했다. 잠기운이 달아난 뒤에도 꿈을 되새겨보면 어이가 없을 따름이다. 현수혁과의 결혼이라니, 웃기는 소리다. 문지후가 끼어드는 건 더 터무니없었다. 꿈은 어디까지나 꿈일 뿐 아무런 논리가 없었다. 소유나는 날이 밝을 때까지 소파에 앉아 있다가 국수 한 그릇 끓여 먹고 다시 침대에 누워 잠을 보충했다. ... 허진서는 여전히 문지후의 일을 처리하지 못했다. 그는 일을 처리하러 가는 길에 차를 타고 가던 중 사고를 당했다. “너와 소유나는 이혼 못 해.” 허진서는 경찰서에서 문지후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냥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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