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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화

주사를 맞는 백서윤 옆에 서 있는 문지후는 그 옛날 아가씨를 지키는 호위무사 같았다. 소유나는 그 모습을 보고 오히려 안도했다. 문지후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게 아니라서 다행이다. “소유나 씨.” 백서윤이 돌아보며 나지막이 부르자 문지후가 고개를 돌렸다. 소유나는 아무 말도 없이 웃지도 않고 그저 한 번 쳐다보고는 돌아서서 걸어갔다. “지후야, 소유나 씨가 오해한 건 아닐까?” 소유나가 발을 내딛자마자 백서윤의 약한 목소리가 들렸다. 지금은 백서윤의 여우짓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확인할 것만 확인하면 그만이다. 연지은 곁으로 돌아온 그녀가 다가가 물었다. “걸을 수 있어?” “그 사람은? 옆에 안 있어도 돼?” “됐어.” 소유나가 그녀를 부축했다. “옆에 없어도 돼.” 몸에 힘이 없던 연지은은 그녀의 기분도 좋지 않다는 걸 알아차리고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이복자매인 두 사람은 모두 마음속에 저마다의 고민이 있었고 차 안에 앉은 뒤엔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연지은의 집에 도착해보니 의외로 그녀가 사는 곳은 원룸이었고 침대와 거실이 연결되어 있었으며 중간에 병풍으로 분리되어 있었다. 소유나는 그녀를 침대까지 부축해 주고 부엌으로 가서 죽을 끓여주었다. “유나야, 그만 가.” 연지은은 이미 충분히 신세 졌다고 생각했다. 소유나는 불을 지켜보며 대꾸했다. “괜찮아.” 연지은은 매우 피곤했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고마워.” “그 남자는?” 소유나가 묻자 연지은의 뜨고 있던 두 눈에 시큰한 감각이 밀려왔지만 눈물은 나지 않았다. 소유나는 그녀의 대답이 들리지 않자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방 안에는 냄비에서 물이 끓는 소리 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한참 후, 소유나는 연지은의 목소리를 들었다. “결혼한대.” 소유나는 놀랐다. 연지은은 눈을 감고 목이 메어오며 흐느낌을 뱉어냈다. “나랑 만날 땐 나랑 결혼하겠다더니. 지난주에 임신한 걸 알고 미처 말하기도 전에 먼저 말하더라. 자기 결혼하니까 다신 연락하지 말라고.” 소유나는 가슴이 답답했다.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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