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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화면에는 결혼식 영상이 반복해서 재생되었다. 비록 이곳은 모든 것이 끝났고 텅 비어 있었지만 당시의 장면을 상상할 수 있었다. 화면의 내용은 그의 어리석음을 비웃는 듯했다. 하지만 육현석은 진지하게 계속 바라보며 송하윤의 미세한 표정 하나하나 놓치고 싶지 않았다. 아무리 여러 번 보아도 그녀의 마지못한 표정은 찾을 수 없었다. 심장이 마치 커다란 구멍이 뚫린 듯 아팠다. 피와 살을 헤집고 구멍 난 가슴에 계속해서 바람이 불어오는 듯했다. 육현석의 몸에는 쓸쓸함이 묻어났다. 오랜 침묵 끝에, 그는 더는 참을 수 없었다. 쿵! 그는 주먹으로 대형 스크린을 내리쳤다. “멈춰! 송하윤은 이준호와 결혼하지 않았어. 이건 다 거짓이야!” 그는 미친 듯이, 받아들일 수 없다며 주먹으로 화면을 계속 내리쳤다. 화면은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수 없는 타격 끝에 결국 망가져 ‘찌지직’ 소리를 냈다. 파편이 살을 파고들어 손에 피가 흘렀다. 하지만 육현석은 여전히 분이 풀리지 않았다. 송하윤을 찾아 나서려 할 때 이준호가 그의 뒤에 나타났다. “별이는 나와 결혼했어. 오늘 본 이 장면, 만족해?” 이준호의 목소리를 들은 육현석은 더는 침착함을 유지할 수 없었다. 그는 주먹을 휘두르며 이준호를 향해 바로 한 방을 날리려 했다. 하지만 이준호는 가볍게 그의 주먹을 잡아챘다. 육현석의 얼굴이 더욱 어두워졌다. “이준호 아저씨, 어떻게 그래요? 하윤이보다 훨씬 나이가 많고, 한 세대나 차이 나는데. 어떻게 감히 하윤이를 속여서 결혼하게 만든 거예요? 하윤이가 며칠 전 저에게 화가 나서 심술을 부리며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요. 하지만 이준호 아저씨가 하윤이를 속이면 안 되죠!” 그 말을 들은 이준호는 비웃었다. “속였다고? 별이는 자발적으로 나와 결혼했고, 나 역시 하윤이보다 일곱 살밖에 많지 않아. 하윤이와 함께 있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네가 잘 보살피지 못한 사람을, 나는 내 곁에서 잘 보호하고 보살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거야. 하윤이가 위험에 처하거나 다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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