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화
이준호는 짜증스럽게 관자놀이를 문지르더니 육현석을 향해 날카로운 시선을 던졌다.
“네 잔소리가 너무 길어. 믿든 안 믿든 네 마음대로 해. 하윤이는 널 만나고 싶어 하지도, 더는 널 사랑하지도 않아. 우리 결혼생활은 아주 행복하니 네가 간섭할 필요 없어.”
그가 눈짓하자 곧바로 경호원 네 명이 나타나 육현석을 둘러쌌다.
“저놈을 때려줘. 정신 차리면 소예린이 별이를 괴롭히는 증거를 보여주고. 소예린도 잘 손봐줘. 물론 저놈도 놓치지 말고. 별이를 괴롭힌 놈들은 내가 하나도 용서하지 않을 거야.”
이준호는 대수롭지 않게 말하며 무심하게 약지에 낀 반지를 돌렸다.
은은하게 빛나는 결혼반지는 육현석의 심장을 깊숙이 찔렀다.
그것은 송하윤이 직접 그의 손에 끼워준 결혼반지였다.
육현석은 질투심에 눈이 붉어졌다.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여전히 이준호의 말을 믿지 않았다.
“이준호, 날 건드리지 마! 그리고 예린이도 건드리지도 마. 예린이는 아무 잘못 없어! 하윤이의 이름을 빌려서 내 곁의 사람들을 괴롭히려는 생각은 마!”
그는 경호원들의 손에 잡혀 계속 몸부림치며 이준호의 등 뒤로 절규했다.
이준호는 몇 걸음 걷다가 멈췄다.
그리고는 냉담하게 그를 힐끗 보며 천천히 말했다.
“너와 소예린이 함께하든 말든 우리와 상관없어. 다만 잘못된 행동을 한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해. 그리고 네가 그 여자에게 주는 그 벌이 가장 큰 타격이 될 거야.”
말을 마친 이준호는 망설임 없이 떠났다.
육현석은 몸부림이 점점 약해지더니 조금 멍해졌다.
‘예린이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아저씨가 왜 이러는 거지?’
육현석은 이해할 수 없었지만 결국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얻어맞았다.
주먹과 발길이 빗발치듯 쏟아졌다.
처음에는 저항할 수 있었지만 결국 전문 훈련을 받은 경호원들을 당해낼 수 없어 맞기만 할 뿐이었다.
수많은 주먹이 몸에 부딪혔고, 육현석은 내장이 뒤틀리는 듯한 고통에 거의 기절할 것 같았다.
어렴풋이 송하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웁웁!”
‘하윤아!’
입은 테이프로 막혀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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