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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소예린이 갑자기 웃었다. 그녀는 느긋하게 창가로 걸어가 목걸이를 풀고 흔들었다. “원해?” 다음 순간, 그녀는 갑자기 목걸이를 창밖으로 매달았다. “이리 와서 가져가.” 그녀는 사악하게 웃었다. 송하윤이 달려들어 빼앗으려 하자 소예린은 갑자기 힘껏 잡아당겼다. 순간, 목걸이 체인이 끊어지며 에메랄드 펜던트가 그대로 아래로 떨어졌다. 송하윤은 본능적으로 손을 뻗었지만 소예린이 갑자기 그녀를 세게 밀쳤다! “악.” 송하윤은 균형을 잃고 9층 창문에서 그대로 떨어졌다. 쿵! 그녀는 아래의 방호망에 세게 부딪혔다. 격심한 고통이 온몸을 휩쓸며 눈앞이 캄캄해지고 완전히 의식을 잃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녀는 병상에 누워 있었는데 온몸이 부서질 듯이 아팠다. 육현석은 눈물을 글썽이며 그녀의 손을 잡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하윤아,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어떻게 9층에서 떨어질 수가 있었어?” 송하윤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다가 쉰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왜 떨어졌는지 너도 알잖아?” 육현석은 움찔했다. “목걸이를 소예린에게 줬어?” 그녀는 그의 눈을 똑바로 보았다. “그건 우리 부모님이 남기신 가보야. 그분들의 유품이라고!” 육현석은 눈살을 찌푸리며 무력한 목소리로 말했다. “예린이가 좋아하니까 그냥 가지고 놀게 둔 거야. 네 부모님이 알았어도 기뻐하셨을 거야...” “아니.” 송하윤은 그의 말을 자르고는 얼음처럼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분들은 소예린이 자신의 유품을 걸고 있는 것을 보고 싶어 하지 않으셨을 거고, 소예린이 나를 밀어 떨어뜨리는 것도 보고 싶어 하지 않으셨을 거야.” 육현석의 얼굴색이 변했다. “뭘 밀어 떨어뜨렸다는 거야? 예린이는 그런 애가 아니야. 예린이는 네가 실수로 떨어졌다고 했어...” 송하윤이 갑자기 웃었다. 그녀는 손등의 링거 바늘을 확 뽑아내고 이불을 걷어내며 침대에서 내려가려 했다. 육현석이 황급히 그녀를 막았다. “뭐 하려는 거야?” “신경 쓰지 마.” 그녀는 그를 밀치고 병실을 바로 걸어 나왔다. 경찰서. 경찰은 송하윤의 상해 진단서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송하윤 씨, 정식으로 처리하기로 했어요? 사건이 접수되면 소예린 씨는 고의 상해 혐의로 기소될 수 있고 형량이 적지 않을 거예요.” 송하윤이 막 입을 열려 하자 육현석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이 사건은 신고하지 않을 거예요.” 그는 냉담한 표정을 지은 채 성큼성큼 걸어 들어왔다. “피해자 남자친구로서 제가 이해서를 제출할게요. 예린이는 고의가 아니었어요. 아직 어린아이이고, 제 여자친구와는 그냥 사소한 다툼일 뿐이에요.” 경찰은 망설였다. “하지만 송하윤 씨의 상처는...” 육현석은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목소리를 낮췄다. “저는 육한 그룹 대표예요. 이 사건은 여기서 끝인 거로 해요.” 경찰의 표정이 변하더니 결국 고개를 숙였다. “...알겠습니다. 이 정도로는... 형사 사건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송하윤은 자신의 권위로 압박하는 육현석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바라보았다. “그래도 예린이를 감싸려고만 할 거야?” 육현석은 그녀의 손을 잡고 목소리를 조금 부드럽게 했다. “하윤아, 짜증 내지 마. 너 죽지 않았잖아. 내가 앞으로 널 잘 지켜줄게.” 그렇게 말하며 육현석은 송하윤의 손을 잡으려 했지만 그녀는 단호하게 쳐냈다. “이런 말 몇 번이나 했어? 그런데 단 한 번도 지킨 적이 없잖아!” 송하윤은 갑자기 웃었다. 그 웃음에 육현석은 심장이 떨려왔다. “육현석, 잘 들어. 나 송하윤은 네 보호 따위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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