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1화
조유림은 강준하가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놓치지 않고 비웃듯이 말했다.
“어머, 금방 저랑 약속하셨으면서 벌써 마음이 약해지신 거예요?”
“...아니요!”
강준하는 잠시 머뭇거렸지만, 곧 조씨 가문의 재산과 풍부한 프로젝트가 떠올라 이를 악물고 바닥에서 매달린 강채윤을 발로 밀쳐 냈다.
“조유림 씨께 드린 약속은 반드시 지킬 겁니다. 반드시.”
“준하 씨!”
곁에 있던 임유연도 급히 달려들어 호소했다.
“사업이라는 게 하루만 쉬어도 뒤처진다고 하잖아요. 채윤이를 계속 집에만 가둬 둘 수는 없지 않아요?”
두 사람이 함께 애원하자 강준하는 점점 흔들리는 기색이었다. 그때 침묵하던 강서우가 입을 열었다.
“아줌마, 애를 너무 오냐오냐 키우면 곤란하죠. 오냐오냐 키워진 아줌마 남동생이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혹시 잊은 건 아니죠?”
강서우는 조용히 웃으며 임유연을 바라봤다.
그 순간 임유연은 임진욱 때문에 갚아야 하게 된 돈이 떠올랐다. 그래서 더 이상 아무 말도 못 하고 제자리에 가만히 있었다. 하지만 딸이 울고 있는 걸 보는 것도 괴로워 쉽사리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
결국 임유연은 돌연 아랫배를 움켜쥐고 강준하 쪽으로 휘청거리며 쓰러졌다.
“준하 씨, 배가 아파요.”
“조유림 씨 앞에서 이게 무슨 짓이야! 평소 딸 교육을 잘못한 책임부터 물어야 하는데, 지금...”
강준하는 더 화를 내려고 했으나 임유연의 다음 말에 숨이 턱 막혔다.
“저... 임신했어요.”
임유연은 배를 붙잡은 채 괴로워하며 겨우 말했다.
“아직 말하고 싶지 않았는데... 아까 너무 흥분해서 그런지 배가 당기는 것 같아요. 제가 준하 씨 아이를 품고 있잖아요. 채윤이도 좀 봐주면 안 돼요?”
“엄마!”
강채윤은 경악과 불안을 동시에 느끼며 재빨리 임유연을 부축했다.
아들이 없던 강준하는 놀라서 눈을 크게 뜨고 이내 허둥지둥하며 그녀를 살폈다.
임유연은 힘없는 목소리로 덧붙였다.
“많은 걸 바라지는 않아요. 그냥 채윤이한테 너무 화내지 말아줘요. 저희가 잘못한 부분은 사과할게요.”
강준하는 연신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