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7화
결국 이재석은 강서우가 하루빨리 이씨 가문에 녹아들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만큼 강서우를 무척이나 아끼는 게 분명했다.
강서우도 굳이 거절할 이유가 없어 이석민의 약혼 준비를 돕는 일을 흔쾌히 맡기로 했다.
“무리라고 생각되는 게 있으면 바로 전화해.”
“네, 알겠습니다.”
강서우는 살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곧 방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문득 생각이 났는지 다시 돌아섰다.
오늘만 해도 이세빈은 찹쌀에게 줄 사료를 잔뜩 보내 주고, 자신을 도와 불필요한 갈등에서 벗어나게 해 주기도 했다.
“저는 찹쌀이 돌볼 시간도 있고, 이석민 씨 약혼식 준비 봐 줄 시간도 있고... 그리고 아침 먹을 시간도 좀 있어요. 오늘 바빠요?”
“아니, 괜찮아.”
이세빈은 무심한 표정이었지만, 이미 근처에 위치한 몇 군데 괜찮은 식당을 떠올리고 있었다. 둘은 이심전심으로 아침 식사를 함께했고, 마치 친구처럼 가볍게 산책까지 곁들였다.
점심 무렵이 되자, 이세빈은 회사 업무가 있어 차를 몰고 나섰다. 강서우는 강성 그룹 지분을 막 챙겨 온 터라 그런지 강준하에게 찍혀서 아무 일도 배정받지 않았다. 그래서 오히려 마음 편히 이석민의 약혼식을 챙기러 갔다.
이석민의 약혼식은 철저히 전문가에게 일임되어 있었다. 당장 그의 신분만 보더라도 약혼식 무대에만 해도 전담팀이 붙을 정도였다.
“시간이 며칠 안 남았는데 안전에는 문제없나요?”
강서우는 계단을 밟고 올라가야 하는 무대를 살피며 은근히 걱정스러워했다.
“괜찮습니다! 저희 팀이 이미 여러 차례 반복 테스트를 마쳤고, 공사 일정도 투명하게 공개했으니까 전혀 문제없을 거예요.”
웨딩 담당자는 가슴을 두드리며 맹세했다. 도면이랑 작업 과정을 꼼꼼히 공개해 왔다는 자신감에서 오는 태도였다.
강서우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하나하나 자세히 확인했다.
하지만 정작 뒤편 건물 안에서는 누군가가 그런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석민은 건물 안쪽에서 한 스태프로부터 보고를 듣고 있었다.
“강서우 씨가 약혼식을 무척 신경 쓰셔서, 이 도면이랑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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