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3화
강서우는 잠깐 생각하다 선물 더미에서 레드 와인 한 병을 집어 들었다.
“이건 제가 직접 가져다드릴 테니까 나머지만 먼저 전해주세요. 저희 집에서 준 거라고만 말씀하시고 저랑 세빈 씨의 이름은 언급하지 말아 주세요.”
강서우는 직접 가보고 싶었다.
도우미가 먼저 선물을 들고 방문했고, 강서우도 운전해서 뒤따라갔다.
갑자기 선물을 받아 싱글벙글하던 강채윤은 강서우를 보자마자 일부러 목소리를 높이면서 말했다.
“역시 서경시에서 제일 고급스러운 별장구역이야. 만난 적도 없는 이웃이 무려 이탈이라 장인이 만든 수트를 선물하다니.”
강서우는 그저 시끄럽기만 했다.
선물 전해주러 온 도우미들은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강서우를 힐끔 쳐다보았다.
강서우가 그냥 못 본 척해달라고 무언의 눈빛을 보내자 도우미들은 선물만 내려놓고 떠났다.
아직 비싼 선물에 심취되어있는 강채윤은 강서우를 향해 도발적인 미소를 지었다.
“언니의 그 오래된 별장과는 달리 우리가 이 고급스러운 별장에 입주해서 질투 나지?’
강채윤은 강서우가 준비한 선물을 하나하나 가리키면서 웃으면서 말했다.
“통 큰 이웃, 아름다운 경치, 말끔한 공기, 그리고... 화목한 가족. 이런 거 부러운 거 맞지?”
퍽.
강서우는 가져온 레드 와인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는 위에 있는 리본을 만지작거리면서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어렸을 때는 이런 것들이 정말 부러웠을 거야. 그런데 성인이 된 지금은 그저 팔아버린 별장에서 다시 전세로 사는 것밖에 보이지 않는데? 진실을 숨기는 엄마나, 그걸 옆에서 돕는 딸이나... 정말 내가 부러워할 것 같아?”
강채윤을 본 순간 어떻게 된 일인지 알게 된 것이다.
임유연이 별장을 팔아서 120억 원을 마련한 것이고, 별장을 다시 구할 돈이 없어 임시로 전세로 사는 것이다.
임유연이 이런 행동을 하게 된 이유는 바로 그녀가 믿고 의지하는 강준하 때문이었다.
강채윤의 자부심은 순간 무너져 휘청거리더니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녀를 쳐다보았다.
“어, 어떻게 알았어... 분명...”
“분명 잘 숨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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