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8화
실버 라인은 고급 아파트 단지로 시설이 잘 갖춰져 있었다.
20분 내로 화재 경보가 해제되고, 경비실에서는 시설점검이 끝나기 전까지는 안전을 위해 1층에서 대기하라고 했다.
강서우는 고양이를 안고 이세빈의 보호받으며 화장실을 나설 때 잠시 황홀해졌다.
복도에 있는 짙은 연기가 아직 가시지 않아 계속 기침하기도 했다.
“갑자기 왜 불이 난 거예요?”
“일단 젖은 옷부터 갈아입어. 그리고 내려가서 물어보자고.”
이세빈은 경비원에게 환기할 수 있게 창문을 열어놓으라고 했다.
두 사람은 깔끔한 옷으로 갈아입고 1층으로 내려갔고, 찹쌀은 근처에 있는 애견숍에 맡겨서 정밀검사를 해보기로 했다.
같은 건물에서 사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표정이 어두운 상태였다.
“어떻게 밥 한 끼 해 먹다가 집을 태울 수가 있는 거죠? 실버 라인에서 살 수 있을 정도면 도우미 아줌마를 구할 능력은 되잖아요.”
“방송 중에 물에 흠뻑 젖어서 기분을 완전히 망쳤단 말이에요. 잠옷 차림으로 뛰쳐나오고 이게 뭐예요. 다 당신이 주방을 태워서 이렇게 된 거잖아요. 배상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이 정도 상식 수준이면 도우미 아줌마도 필요 없겠네요. 집에서 기본 상식을 가르쳐줄만한 과외 선생님부터 모시는 게 좋겠어요. 세상 물정을 모르는 사람은 봤지만 건물까지 태워 먹는 사람은 처음 보네요.”
사람들은 하나같이 방화범을 비난하고 있었다.
강서우는 범인이 누군지도 모르고 있다가 누군가 소리 지르는 것을 들었다.
“저도 실수로 그랬다고요! 화재 경보가 이렇게 민감한 줄 어떻게 알았겠어요. 다치지도 않았는데 꼭 그렇게 욕해야겠어요? 제가 죽어야 속이 시원하겠어요?”
강서우는 의아하기만 했다.
‘송아 씨 목청이 이렇게 컸다고? 천식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
유송아는 모여있는 사람들을 밀치고 도망치려다 강서우를 발견하고 뭔가 작아지는 느낌에 버럭 화를 냈다.
“언니도 저 비웃으러 왔어요? 잘못했다잖아요. 오빠한테 배상해 주라고 하면 될 거 아니에요!”
유송아는 조금 마음이 불안하긴 했지만 억울해서 눈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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