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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유송아는 마치 등 뒤에 가시가 돋친 듯 온몸이 굳어버렸다. 박민재는 팔을 당기던 힘이 느슨해진 것을 느끼고 뒤돌아보았다. 유송아의 눈빛이 흔들리고 있었고 그 순간 그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혹시, 정말로 그녀가 뭔가 알고 있었던 건가? 강서우가 떠났던 그 일과 유송아가 관련이 있다는 말인가? 의심이 피어오르자 박민재는 반사적으로 유송아의 팔을 거세게 움켜쥐었다. “서우가 떠나려 했던 거, 알고 있었던 거야? 왜 지금까지 아무 말도 안 했어!” 그가 조금만 더 일찍 그 사실을 알았더라면 절대 강서우를 떠나보내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랬다면 그녀가 서경시로 돌아올 일도, 이세빈과 엮일 일도 없었을 텐데. 그렇게 생각할수록 눈앞이 붉게 물들었다. 그는 당장이라도 유송아의 가냘픈 팔을 꺾을 듯 힘을 줬다. “민재 씨... 아파, 너무 아파...” 유송아는 흐느끼듯 낮은 목소리로 말하며 마치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듯했다. 하지만 강서우는 그저 무덤덤하게 두 사람을 한번 훑어보았을 뿐, 그 눈빛엔 그 어떤 감정도 깃들지 않았다. 진정성 없는 놀음을 지켜보는 관객처럼, 그녀는 묵묵히 엘리베이터에 올라 단호하게 그들을 등졌다. 유송아는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순간까지 그 문을 노려보았고 그 눈엔 억눌린 분노가 가득 차 있었다. ‘나쁜 년! 이미 떠나기로 했으면 왜 다시 나타나서 민재 씨를 흔들어놓는 건데?’ 등 뒤로 박민재의 격한 외침이 메아리쳤다. “유송아! 그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말해!” “...” 하지만 그녀는 입을 뗄 수 없었다. 그때 보냈던 오만한 문자들, 의도적으로 꾸며낸 사진들과 정황들, 그 모든 것이 강서우를 밀어내기 위해 몰래 한 일들이었으니까. 그걸 고백하는 순간, 박민재가 그녀를 용서해줄 리 없었다. 그러면 지금껏 쌓아온 모든 게 물거품이 되어버릴 것이다. 어쩔 줄 몰라 망설이던 유송아는 갑자기 깊게 숨을 들이쉬더니 가슴을 움켜쥐고 바닥에 쓰러졌다. 박민재는 황급히 그녀를 붙잡았다. “송아야!” “숨이... 숨이 안 쉬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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