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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화

청혼 당일. 박민재는 이른 아침부터 모든 준비를 마쳤다. 새하얀 정장을 차려입고 가슴엔 뜨거운 붉은 장미 한 송이를 꽂은 채 조용히 시간을 세며 기다렸다. 그의 사랑이는 약속을 철저히 지키는 사람이었다. 아무리 바빠도 항상 제 시간에 도착했으니까. 그녀가 모습을 드러내기만 하면... 시간이 되었다. 성주가 다급히 밖에서 고개를 들이밀었다. “대표님, 지금 상황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박민재는 이미 몸을 일으켜 밖으로 달려 나갔다. 활기찬 도심 한복판, 수많은 시선이 쏠려 있는 상업 거리. 그는 코너를 돌아 나오자마자 상대가 누군지도 확인하지 않고 단숨에 한쪽 무릎을 꿇었다. 절대, 절대 또 강서우를 놓칠 수는 없다! “나랑 결혼해 줘! 사랑, 뭐야, 왜 너야?” 박민재의 얼굴에 머금었던 웃음이 그 순간 완전히 굳어버렸다. 눈앞에 서 있는 건 새하얀 예복을 곱게 차려입은 유송아였다. 유송아는 그의 손에 들린 붉은 장미와 한쪽 무릎을 꿇고 있는 자세를 보고 흥분을 주체하지 못한 채 꽃다발을 받아 들었다. “좋아요!” “잠깐...” 박민재는 어안이 벙벙한 채 자신의 장미가 사라지는 걸 바라보며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강서우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 대신 구석에서 몰래 사진을 찍는 파파라치 몇 명이 숨어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아니다. 전부 틀렸다! 그는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유송아의 손목을 잡고 바로 옆 식당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성주를 불러세웠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서우를 못 봤으면 그 순간이라도 날 말렸어야지!” “대표님, 저 그걸 말씀드리려고 한 거였어요. 상황이 바뀌어서 잠깐만 더 기다리시라고요. 근데 대표님께선 제 말 다 듣기도 전에 나가셔서...” 성주는 당장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듯한 얼굴이었다. 그는 몇 번이고 박민재를 불렀지만 환상에 도취된 박민재는 들을 리 없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내밀었는데 그걸 ‘신호’로 잘못 알아들은 것이다. 바로 그때 옆에 있던 유송아도 사태를 눈치채고 말았다. 손에 들고 있던 장미가 바들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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