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12화

다음 날, 심유나의 아파트에 아침 일찍 또 손님이 찾아왔다. 심유나는 밤새 한숨도 자지 못했다. 어제 있었던 일 때문에 그녀는 기력을 모조리 소진한 상태였다. 심유나는 고태준이 다시 온 줄 알고 주먹을 꽉 쥔 채 화가 난 얼굴로 현관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현관문 렌즈 너머에 서 있는 건 단정하고 귀티가 흐르는 얼굴을 한 도현우였다. 도현우는 아이보리색의 캐주얼한 차림을 하고서 종이백을 하나 들고 미소 짓고 있었다. 문이 열렸다. “좋은 아침.” 도현우의 미소는 늘 그랬듯 봄바람처럼 부드러웠다. 그는 예쁜 손으로 종이백을 들어 보였다. “유나야, 아침 사 왔어.” 심유나는 건네받지 않고 문틀에 기대선 채 지친 얼굴로 말했다. “현우 오빠, 혹시... 태준 씨 때문에 찾아온 거예요?” 도현우는 선을 그으려는 듯한 심유나의 태도를 눈치채지 못한 듯이 가볍게 한숨을 쉬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어젯밤 일은 미안하게 됐어. 내가 괜히 나서지 않았다면 태준이도 너를 찾아오지는 않았을 거야. 나도 태준이가 술을 마시고 그렇게 충동적으로 굴 줄은 몰랐어.” 도현우는 모든 걸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진심으로 사과했다. 심유나는 고개를 저었다. “오빠 잘못이 아니에요. 태준 씨는 원래 뭐든 자기 멋대로 하는 사람이니까요. 내 말은 들으려고 하지도 않죠. 하지만 저는 정말 이혼할 거예요. 그 마음을 바꿀 생각은 없어요.” 도현우는 또 다른 종이백을 들어 올렸다. 그것은 제법 묵직해 보이는 종이백이었고 위에 독일어가 적혀 있었다. “이거 받아. 어젯밤에 돌아간 뒤에 도저히 마음이 놓이지 않더라고.” 그는 종이백을 내밀었다. “도어락 교체해. 이건 독일 브랜드인데 내가 아는 도어락 중에 가장 안전한 거야. 이건 해킹한다고 해도 열 수 없는 거야.” 개인 공간을 침범당했던 공포가 떠오르자 심유나는 거절하지 않고 그것을 받아 들었다. “고마워요.” 물건을 건네는 순간, 도현우의 늘씬한 손가락이 무심결에 심유나의 살짝 차가운 손바닥을 스쳤다. 심유나는 깜짝 놀라 반사적으로 손을 거뒀고 도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