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농담이야.”
도현우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심유나의 이마를 가볍게 톡 친 뒤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잘됐네. 안 그래도 점심에 시간이 있거든.”
심유나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 잠깐 앉아 있어요. 장 좀 보고 올게요.”
아파트에는 아무런 식자재도 없었다.
도현우는 겉옷을 입었고 두 사람은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가 근처 재래시장으로 향했다.
재래시장에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사람들의 대화 소리, 바쁘게 움직이는 가게 사장님들, 여러 가지 식자재들까지... 재래시장에서 활력이 가득 느껴졌다.
심유나는 이런 곳에 아주 오랜만에 와봤다.
고태준과 결혼한 뒤로는 가정부가 있어 직접 음식을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심유나는 여러 가지 채소들 앞에 서서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도현우는 자연스럽게 물었다.
“뭘 하고 싶은 거야?”
“양념갈비에 양배추 볶음, 시금치 무침을 할 생각인데 괜찮아요?”
“그럼.”
도현우가 앞으로 걸어갔다.
그는 육류를 판매하는 가게 앞으로 걸어가서 능숙하게 사장님과 대화를 나누었다.
“이거 1kg 주세요.”
도현우는 심유나의 의견을 묻는 듯이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이 정도면 되지?”
심유나는 도현우를 바라봤다. 넓은 어깨에 얇은 허리, 긴 다리의 소유자인 도현우는 밝은색의 옷을 입고 있었고 몸에서 귀티가 흐르는데 재래시장에 있어도 전혀 어색해 보이지 않고 오히려 묘하게 조화로웠다.
그러나 외모가 너무 눈에 띄는 탓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그를 힐끔댔다.
“네.”
곧이어 그들은 양배추와 양파, 시금치, 고추, 마늘 등을 구매했는데 모두 도현우가 주도해서 샀고 심유나는 어른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아이처럼 도현우를 뒤따르며 고개를 끄덕이거나 젓기만 했다.
도현우는 모르는 게 없는 듯했다.
그는 어떤 채소가 신선한지를 한눈에 알아보았고 가격이 비싼지 싼지도 다 알고 있었다.
도현우는 주식 투자로 수십억씩 벌어들이는 사람이니 그럴 만도 했다.
심유나는 도현우를 따라다니면서 그의 꼿꼿한 뒷모습을 바라보며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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