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화
“정신을 차렸으니 이제는 네가 살고 싶은 대로 살아. 떠나고 싶으면 그냥 떠나. 엄마가 그동안 너를 위해서 몰래 천만 원을 모아뒀어. 아껴 쓰면 당분간은 버틸 수 있을 거야. 엄마 아직 일할 수 있으니까 필요하다면 다시 가정부로 일할 수도 있어.”
심유나는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재벌가 남편을, 풍족한 삶을 포기하고 이혼하겠다고 했을 때 그녀가 옳은 선택을 했다고 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해를 받은 기분이 그녀의 넝마가 된 마음을 감싸안았다.
심유나는 엄마의 품에 안겨서 엉엉 울었다.
진미정은 딸을 달래준 뒤 주방으로 가서 밥을 했다.
심유나는 문득 카드 일을 떠올렸다.
“엄마, 태준 씨가 제가 부모님께 줬던 카드에 3억 원을 입금했다고 했어요. 그 카드 엄마한테 있어요?”
진미정은 황급히 주걱을 내려놓았다.
“뭐라고? 카드는 네 아빠가 가지고 있어. 네 아빠는 무조건 입금된 사실을 알고 있을 거야. 그 빌어먹을 아저씨가 나한테는 말 한마디 안 해줬네.”
심유나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심석진의 손에 돈이 들어갔다면 돌려받을 수가 없었다.
“잠시 뒤에 은행에 분실 신고해 볼게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지 모르니까요.”
심석진이 이미 돈을 빼서 썼을 수도 있었다.
진미정은 궁금한 얼굴로 물었다.
“그거 태준이가 최근에 너한테 준 돈이니? 돈을 준 걸 보면 너랑 이혼할 생각이 없는 거 아니야?”
심유나는 그렇다고 했다.
“이혼합의서에 사인해 달라고 했는데 아직도 사인을 안 했어요. 하지만 저는 더 이상 그 사람이랑 살고 싶지 않아요. 매일 그 사람이 백하윤을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걸 보고 있으면 괴롭거든요.”
“네 아빠도 그랬어. 네 아빠는 오히려 돈을 받는 입장이었는데도 여자들이 줄을 섰었지.”
진미정은 무심하게 말했다.
“앞으로도 걔 아내로 살면서 가끔 걔랑 자고 걔 돈을 쓰는 건 어때?”
“...”
심유나는 문득 엄마의 말에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잔혹한 현실을 마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심유나는 체면을 지키고 싶어서 고개를 저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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