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71화

도현우가 적절한 타이밍에 말을 거들었다. “유나가 입은 이 옷, 본인이 직접 디자인한 겁니다.” 그 말에 주변에서 연신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사모님께서는 얼굴만 예쁘신 게 아니라 실력까지 대단하시네요!” “도 대표님, 이러시면 저희는 어떡합니까! 완전히 저희 기를 죽이시네요.” 계속해서 들려오는 ‘사모님'이라는 호칭에 심유나는 뺨이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 남의 신분을 도둑질한 기분에 누군가 손가락질하며 가짜라고 외칠까 봐 심장이 두근거렸고 정신은 현실에서 동떨어져 기분 나쁘게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애초에 도현우의 말을 듣는 게 아니었다. 이곳은 세강시의 의류 업계에서 내로라하는 유명인들이 모인 자리로 앞으로 계속 마주쳐야 할 사람들인데, 도현우의 아내라는 신분으로 평생을 버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하나의 거짓말을 덮기 위해 수만 가지 거짓말을 보태야 하는 상황 앞에 심유나는 깊은 후회에 휩싸였다. “사실 저는...” 그녀가 입을 떼려는 찰나, 허리를 감싸고 있던 도현우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도현우는 자연스럽게 말을 가로채며 다정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제 아내가 낯을 좀 가립니다. 다들 너무 몰아세우지 마세요. 평소 집에서 꽃을 가꾸거나 자수 놓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거든요. 이번에 ‘운직 공방’을 창립한 것도 우리 세강의 수공예 무형문화재 자수를 널리 알리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랍니다.” “사장님들, 앞으로 제 아내 사업 좀 많이들 도와주십시오. 혹여라도 아내에게 서운한 일이라도 생기면 저는 집에 가서 석고대죄라도 해야 하니까요.” 도현우의 말은 그야말로 빈틈이 없었다. 심유나를 얼마나 애지중지하는지 온몸으로 보여주는 태도였다. 이 자리에 모인 이들은 모두 눈치 빠른 사람들이었으니, 도현우가 이 ‘사모님’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놓칠 리가 없었다. 다들 앞다투어 확답을 쏟아냈다. “도 대표님, 안심하십시오! 사모님 일이 곧 저희 일 아니겠습니까!” “운직에 납품할 원단은 제가 전국 최저가를 보장하죠!” “사모님, 저랑도 카톡 친추 좀 하시죠!”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