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화
강도현은 벤틀리를 저택 마당에 세운 뒤, 차에서 내리기 전에 휴대전화를 한 번 더 확인했다.
윤서하에게 보낸 메시지는 여전히 읽지 않은 상태였다.
강도현은 미간을 찌푸렸다.
평소라면 어떤 메시지를 보내든 윤서하는 금방 답장을 보냈다.
이렇게 5분이 넘도록 아무 반응이 없는 건 거의 처음이었다.
‘침실에서 잠들어 있나?’
강도현은 그렇게 생각하며 차에서 내려 집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바로 그때, 정면에서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도현아.”
강도현이 걸음을 멈추고 돌아보자, 현관 앞에 서 있던 배서연이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어디 갔다 오는 길이야? 나 여기서 한참 기다렸어.”
강도현의 이마에 다시 주름이 잡혔다.
강도현은 반사적으로 주변을 둘러보고 고개를 들어 윤서하의 침실 창가 쪽을 확인했다.
다행히 창가에는 인기척이 없었다.
그제야 강도현은 배서연의 손목을 번쩍 붙잡고 저택 한쪽 구석으로 데려갔다.
“여긴 왜 온 거야?”
강도현의 목소리에는 다급함이 서려 있었다.
“우리 집에는 절대 오지 않고 내가 찾아가면 그때만 보자고 했던 거 기억 안 나? 서하가 알게 하고 싶지 않다면서.”
배서연은 오히려 가볍게 웃었다.
“이제 와서 그게 무슨 소용이 있어? 네 아버지야 벌써 세상을 떠났고, 윤서하는 또...”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도현이 말을 잘랐다.
“몇 번을 말해? 우리 둘은 다 아직 상중이야. 괜히 빌미 줄 일 만들지 말자고 했잖아. 지금은 강씨 가문도, 강한 그룹도 전부 나한테 달려 있어. 제발 좀 신중하게 생각해.”
강도현은 짧게 한숨을 내쉬며 배서연의 손목을 놓았다.
“됐다. 오늘은 그만 돌아가. 오늘은 서하 생일이라서 같이 있어 주기로 약속했어. 나머지 얘기는 다음에 하자.”
배서연은 아직 할 말이 남은 듯 입술을 달싹였지만 강도현은 더 이상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서둘러 저택 안으로 들어가 곧장 침실로 향했고 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강도현은 안으로 들어가 나지막이 이름을 불렀다.
“서하야?”
하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침대 위 이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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