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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예원아, 무슨 생각해?” 하도겸이 돌아보니, 심예원이 조용히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멍하니 자신을 보고 있는 그 시선에 순간 심장이 쿡 하고 찔렸다. “내가 뭘 잘못했어?” “아니야. 오늘 고마워. 은서가 많이 좋아했어.” 심예원은 고개를 가볍게 젓고는 그를 문 앞까지 데려다주었다. “늦었어. 조심히 가.” 문을 닫으려는 순간 하도겸이 손으로 문을 막았다. “예원아, 난 은서 아빠야. 그러니까 은서 돌보는 건 당연한 일이야. 예전에 내가 진짜 못났었어. 근데... 지금은 정말 바뀌려고 노력 중이야.” “알고 있어.” 심예원은 담담하게 말했다. 하도겸이 진심으로 은서를 아끼고 있다는 걸 그녀도 알고 있었다. “예원아... 정말 나한테 다시 기회 줄 생각 없어?” 축축해진 하도겸의 눈가엔 간절함이 가득했다. 심예원이 그가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본 건 예전 교통사고로 입원했을 때 이후 처음이었다. 가슴 한구석이 철렁 내려앉았다. ‘하지만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잖아...’ “하도겸, 난 그런 기회 줄 생각 없어. 은서한텐 잘해줘. 그건 나도 막지 않을 거야. 하지만 우리 사이에 대해서는... 지나간 건 그냥 그걸로 끝이야. 소혜진 씨 감형시키는 거 어렵지도 않잖아.” ‘난 더 이상 소혜진 그림자처럼 살고 싶지 않아.’ “예원아, 나랑 소혜진... 네가 생각하는 그런 관계 아니야.” 하도겸은 당황한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급히 말을 이었다. “처음에 소혜진 봤을 땐 솔직히 흔들렸어. 그땐 내가 아직도 걔를 사랑하는 줄 알았거든. 근데 네가 떠나고 나서야 알았어. 내가 진짜 사랑했던 사람은... 너였더라. 예원아, 제발 날 믿어줘.” 심예원은 깊게 숨을 들이쉬더니 여전히 차가운 눈빛으로 대답했다. “그건 이제 나랑 아무 상관 없어. 잘 지내.” “난 절대 포기 안 해, 예원아. 사랑해.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사랑한 건 너 하나였어.” 심예원은 문에 기댄 채 하도겸의 말을 들으며 복잡한 마음을 추슬렀다. 더 이상 그와 엮이고 싶지 않기에 일부러 업무 속도를 앞당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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