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18화

하은서는 인형을 꼭 안은 채 못 들은 척 고개를 돌렸다. “엄마, 이제 가요.” “내가 데려다줄게.” “됐어. 택시 부를게.” 심예원은 단호했다. 하도겸은 더 말하지 않았고 그저 묵묵히 그녀들과 함께 문을 나서는 뒷모습을 바라봤다. 다음 날 아침, 하도겸은 다시 호텔 로비에 나타났다. 손엔 꽃다발과 다과가 들려 있었다. “좋은 아침이야. 오늘 시간 좀 어때? 같이 밥 먹자.” “미안해. 시간 없어.” 심예원은 짧게 잘라 말하고 나서 하은서의 손을 잡고 살짝 끌었다. 하도겸은 붙잡지 않았다. 그저 그 자리에 선 채, 떠나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오래도록 바라봤다. 심예원이 쉽게 자신을 용서하지 않으리란 걸 알고 있었기에 낙담하지도, 포기하지도 않았다. 그날 이후 그는 매일 같이 호텔 앞에서 그녀들을 기다렸고 손에 들려 있는 꽃과 선물은 매번 달랐다. 언젠가는 그녀들의 마음에 닿을 거라고 믿고 있었다. 심예원은 매번 단호하게 거절했지만 하은서의 반응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엄마, 아저씨 또 왔어...” 하은서는 커다란 곰인형을 본 순간 두 눈이 반짝였다. “저 곰, 엄마보다 더 커.” “응...” 심예원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이내 하도겸이 다가와 인형을 내려놓았다. “예원아, 은서야. 좋은 아침이야.” “아저씨, 안녕하세요. 이거 저 주는 거예요?” 하은서는 인형의 보들보들한 털을 만지며 눈을 떼지 못했다. “안에 선물도 가득 들어 있어. 전부 아빠가 은서 주려고 고른 거야.” 하도겸은 웃으며 말했다. “은서야, 오늘 아빠랑 놀이공원 갈래? 지금 팬더 퍼레이드 열리고 있거든. 은서 팬더 좋아하지?” 하은서는 망설이다가 심예원을 올려다봤다. “엄마, 가도 돼요?” “은서는 가고 싶어?” “네...” “알겠어.” 심예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하도겸을 똑바로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도겸 씨, 이번엔 믿어도 돼?” “무슨 말이야...” 하도겸이 멍한 얼굴로 되물었다. “지금 회의 있어서 같이 못 가.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또 애 혼자 남기지 말란 말이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