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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화 단청현주

예친왕이 걸어 들어오자 하백천은 급히 모셔 상석에 앉혔다. 예친왕은 자리에 들자마자 양 태부를 곁눈질하며 가볍게 쏘아붙였다. “방금 그 말은 봉호를 핑계로 서열을 어지러뜨릴 수 있다는 뜻이오?” 양 태부는 예친왕이 한번 틀어지면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성격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마마, 그런 뜻이 아니었습니다. 다만 작은 부인이 이미 정승댁에 들었으니 하씨 가문의 여식으로서 부인께 머리를 조아려 차를 올리는 일도 상리에는 어긋나지 않지 않겠느냐는...” “상리로 율법을 어기려 드는 것이오?” 예친왕의 낯빛이 확 날카로워졌다. “법 앞에서 그 어떤 예제와 상리도 한 걸음 물러나야 하오. 태부 대감은 승정원 도승지로 있으면서 어찌 이런 경망한 말을 하오? 본왕은 참으로 실망이 크오.” 양 태부는 표정이 굳었다. “그토록 집요하게 따지실 필요가...” “법을 집요하게 따지지 말라니? 그 말이 조정 대신의 입에서 나올 소리오?” 예친왕은 아예 화살을 섭정왕에게 돌렸다. “일곱째야, 너는 거기 앉아 구경만 하고 있었느냐? 이런 부당한 일을 보고도 한마디가 없구나.” 독고용재는 두 손을 벌리며 느릿하게 말했다. “본왕이 어찌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연은 본왕의 미혼부인입니다. 본왕이 나서면 곧 편들기라 할 터이니 그런 구설이 싫어서 그저 입을 닫고 있었습니다.” 예친왕은 섭정왕을 똑바로 보며 훈육했다. “네가 폐하를 대행해 정무를 맡았으니 네가 뱉은 말이 곧 폐하를 대표한다. 그러니 말해 보아라. 네 생각에 오늘 일을 어떻게 매듭지어야 하겠느냐?” 독고용재는 자세를 고쳐 앉았으나 여전히 여유로워 보였다. 독고용재는 방 안을 한 번 훑고 나서 하지연을 보았다. “결국 누가 누구에게 머리 조아리며 차를 올려야 할지에 관한 문제 아닙니까? 율법에 이미 규정되어 있으면 율법대로 행하면 그뿐입니다.” 하종수는 그제야 입을 열었다. “마마, 소신은 집안일을 굳이 율법으로 가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말인즉 하지연이 서문소연에게 머리를 조아려야 한다는 뜻이었다. 예친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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