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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화 아직 안 죽었잖아요

형조판서가 자리에 앉고 물었다. “전하께서 방금 대부인을 꾸짖으며 손녀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다고 하셨사온데 곧 하지연이 저 일을 저질렀다는 뜻이옵니까? 사연이 어떻게 된 것인지 태자 전하께서 직접 보신 대로 말씀해 주시옵소서.” 그러자 태자가 곧 대답했다. “방금 하혜원과 호숫가를 거닐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소. 그때 하지연이 진국공부의 서문소경과 서로 팔을 밀치며 다투는 모습을 보았소. 불쾌한 일이 있었던 듯하여 말려 볼까 하였는데 내가 다가가자 둘이 곧 흩어졌고 하지연은 호수의 회랑을 내려 가산 쪽으로 갔고 서문소경은 뒤뜰로 향하였소. 나는 그저 말다툼쯤으로 여기고 더는 신경 쓰지 않았소. 하혜원과 호숫가를 한 바퀴 더 돈 뒤, 우리도 회랑을 내려 가산 경치를 보려 하였는데 막 가산에 이르렀을 때 비명이 났소. 급히 시위를 데리고 달려가니 서문소경이 놀란 얼굴로 사람이 죽었다며 하지연이 죽였다고 외치고 있었소. 그래서 시위에게 하지연을 결박해 데려오게 하였소.” 태자의 말에 바깥이 술렁였다. ‘하지연이 정말 사람을 죽였단 말인가.’ 그때 형조판서가 말을 이었다. “서문 도련님, 그쪽에서는 무엇을 보았습니까? 그 하인을 정말 하지연이 죽였다는 말씀입니까?” 서문소경은 여전히 놀란 기색이었고 말을 더듬다가 겨우 입을 뗐다. “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모른다니요?” 형조판서가 목소리를 낮게 눌렀다. “솔직히 말씀하세요. 가산 뒤편에서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서문소경이 당혹스럽게 하지연을 흘끗 보고는 울상을 지으며 변명했다. “그... 본의가 아니었사옵니다. 처음부터 죽일 뜻은 아니고... 그 하인이 이 일을 정승께 고하겠다고 하자 그제야 하지연이 독하게 굴었습니다. 제가 말리기도 하였는데 제가 잠깐 고개를 돌린 사이 비녀를 뽑아 하인의 가슴을 찔렀습니다. 정말 죽일 작정이 아니라 단지 입만 막으려 했을 뿐입니다.” “입을 막으려 했다고요?” 형조판서가 미간을 찌푸렸다. “어찌하여 입을 막는단 말입니까? 그 하인이 무엇을 보았습니까?” 그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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