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3화 익숙해지기
하지연은 두 손을 머릿밑에 괴고 누운 채 검은 눈동자로 섭정왕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마마, 갑자기 생각난 게 있습니다.”
“그게 무엇이냐?”
섭정왕은 조용한 하지연의 모습에 푹 빠졌다.
“예친왕 마마께서는 왜 개를 키우시는 겁니까?”
독고용재는 하지연을 번쩍 일으켜 세우고는 두 손으로 얼굴을 마구 주물렀다.
“딴소리하지 말고 말해 보아라. 아까 왜 웃은 게냐?”
하지연은 섭정왕의 손을 툭 쳐냈다.
“머리가 다 망가집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올린 머리인데 예쁘지 않습니까?”
“딴소리하지 말거라!”
섭정왕이 낮은 소리로 살짝 화냈다.
“딴소리가 아닙니다.”
하지연은 머리를 살짝 정리하며 중얼거렸다.
“제가 이렇게 신경 써서 꾸몄는데 한 번 쳐다보지도 않잖습니까? 좀 서운해서 물은 겁니다.”
“이래도 말 안 할 것이냐?”
독고용재는 성큼 다가와 한 손으로 하지연의 옷깃을 잡고 다른 손으로 턱을 꾹 눌렀다.
“대답해라.”
하지연은 눈을 깜빡이며 독고용재를 똑바로 바라보더니 살짝 숨을 고르고는 낮게 불렀다.
“마마...”
분위기가 묘하게 바뀌며 독고용재의 시선이 그녀의 입술로 내려왔다.
순간 독고용재는 머릿속이 하얘졌다.
“왜 부르느냐?”
독고용재가 낮게 물었다.
“손을 조금만 옆으로 빼주면 안 되겠습니까?”
하지연이 입술을 핥으며 속삭이자 독고용재는 고개를 숙였다가 자기 손목이 그녀의 가슴에 닿아 있는 걸 깨닫고 손을 확 뺐다.
“몸매가 남자 같구나. 도대체 네 몸 어디에 곡선이 있는 것이냐?”
하지연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아직 자라는 중이거든요.”
독고용재는 피식 비웃었다.
“뻔뻔하기는.”
“독고용재!”
“마마라고 불러라.”
“독고용재 마마!”
“마마라고만 부르라니까! 어디 감히 이름을 함부로 부르는 것이냐?”
하지연은 턱을 괴며 똑바로 독고용재를 바라봤다.
“한밤중인데 제안 하나 해도 되겠습니까?”
“무슨 제안이냐?”
독고용재가 경계하듯 물었다.
“저희... 나가서 술이나 마시면 안 됩니까?”
“술?”
독고용재의 표정이 잠시 풀렸다.
“술 마실 줄은 아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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