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8화 악귀인가?
대나무 숲에서는 날카로운 비명 소리가 들려와 숲속의 새들을 놀라 흩어지게 했다.
대도는 연옥을 보며 이를 갈았다. 그녀를 단단히 묶어놓은 후 대도는 득의양양하게 말했다.
“네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 여기서 천천히 죽어가며 계원이한테 안겼던 고통을 직접 느껴 보아라.”
“나는 계원이를 죽이지 않았다. 죽이지 않았어.”
연옥이 날카롭게 외쳤다.
“어린 나이에 어찌 이리 독한 것이냐? 너도 반드시 천벌을 받을 것이다. 하지연 그년처럼 너희 모두 천벌을 받을 것이다.”
“아무리 나빠도 너보다 더 나쁠 수 있겠느냐? 네 지금 꼴을 보거라. 너는 계원을 죽이지는 않았지만 아씨가 오늘 밤 계원을 살리지 못했다면 아마 들판에서 늑대의 먹이가 되었겠지? 그리고 소희도 마찬가지다. 소희가 절망에 빠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면 너는 두 개의 목숨을 앗아간 것이다. 나는 네 같은 인간이 가장 싫다. 네 목숨만 귀하고 다른 사람의 목숨은 하찮단 말이냐?”
연옥은 겁에 질려 고개를 내저으며 필사적으로 발버둥 쳤다.
“안 돼, 나를 풀어줘. 내가 돈을 줄게. 얼마든 원하는 만큼 줄 테니 풀어만 다오. 어떠냐?”
대도는 흔들리지 않았다.
“나에게 빌기보다는 네가 지난날에 저지를 악행을 생각해 보거라. 이것은 아씨가 너를 벌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이 벌을 내린 것이다. 우리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모든 걸 하늘에 맡길 때는 평생 쌓아온 업보가 자신의 생사를 가른다고 했다.”
멀찍이서 이를 지켜보던 하지연은 대도의 말을 듣고 놀랐다. 그 우직하고 어수룩한 사내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줄이야.
대도는 말을 마치고 연옥의 처절한 비명을 무시한 채 몸을 돌려 걸어갔다.
대나무 숲 밖의 하지연을 보고 그는 고개를 떨구며 말했다.
“아씨, 목재도 다 타버렸고 담장도 무너졌는데 우리 이제 어찌해야 합니까?”
하지연은 불에 타 새까맣게 그을린 목재 더미와 정승 댁과 뒤뜰을 막으려 세운 담장을 바라보았다. 담장은 다 세워지기도 전에 무너졌으니 남은 건 벽돌 더미뿐이다.
그녀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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