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9화 다시 물린 이영
하지연은 절망의 기운이 이미 독고 황실의 머리 위에 드리워져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 어둠은 또한 독고용재의 머리 위에도 드리워져 있었다. 만약 그가 역병 확산을 통제할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섭정왕의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그렇게 되면 조정의 국면에는 새로운 혼란이 발생할 것이다.
조정에 어지러워지면 나라도 혼란스러워질 터, 그럴 때 오랑캐와 외적이 기회를 틈타 침략할 것이다.
게다가 지금 이미 세 곳에서 역병이 발생했고 아직 절정에 이르지도 못했다. 만약 이 사태가 통제되지 않으면 전국 각지로 번질 것이 분명했다. 그럴 땐 독고용재가 아무리 유능해도 국세가 하락하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을 것이다.
하지연은 그의 손을 잡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그저 나지막이 속삭였다.
“괜찮아질 겁니다. 어떤 일이든 해결 방법은 있는 법이니까요.”
독고용재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낭자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내일 즉시 경성을 떠나야 한다. 경성에 남으면 누군가가 낭자를 이용하려 들 것이고 나도 낭자를 지켜내지 못할 것이다. 그러면 오히려 본왕은 모든 면에서 제약을 받게 될 것이니라.”
하지연은 그의 걱정을 알고 있었다. 이 일은 무릎으로 생각해 봐도 알 수 있었다. 누군가가 그녀를 이 소용돌이에 끌어들이려고 벌인 짓이다.
“알겠습니다. 내일 떠나겠습니다.”
하지연이 약속했다.
하지만 그녀는 정말 안심할 수 없었다. 그가 이 혼란스러운 경성에서 무사히 버텨낼 수 있을까?
두 사람은 손을 꽉 잡은 채 입을 다물고는 조용히 있었다.
나라와 군대의 일은 그녀처럼 시대를 거쳐 온 여인이 간섭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그녀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었다
그저 그의 짐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두 사람은 교외에 있는 작은 별원에 도착했다. 안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새어 나왔다.
독고용재와 하지연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곤 급히 안으로 들어갔다.
이영과 김미수가 밖으로 뛰쳐나오는 것을 보았는데 두 사람 모두 당황스러운 표정이다. 이곳을 지키는 호위무사들이 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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