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9화 미인계
수옥은 불안한 듯 물었다.
“부인님, 왜 그러시는 겁니까?”
영용부인이 눈썹을 찌푸리며 담담하게 웃었다.
“보아라, 너의 얼굴은 아주 곱단다. 시녀로 지내는 것은 너무 아깝구나.”
수옥은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피부는 희고 부드러웠으며 눈썹과 눈매는 단정했고, 입술은 도톰하여 요염하고 탐스러웠다. 실로 빼어난 용모였다. 꾸민다면 더욱 예뻐질 것이 분명했다.
그녀는 거울에 비친 영용부인의 간악한 미소를 보며 더욱 두려워졌다.
“쇤네는 시녀가 될 팔자입니다. 앞으로 부인님을 잘 모시겠습니다.”
영용 부인은 그녀를 위해 정성스레 분을 바르고 입술에 연지를 찍어준 후 눈썹도 그려줬다. 마지막에 백옥 비녀를 꽂은 다음 옷장에서 하혜원의 옷을 꺼내 수옥에게 건넸다.
“갈아입어라.”
“갈아입으라고요?”
수옥은 더욱 겁에 질려 털썩 무릎을 꿇었다.
“부인님, 쇤네가 무슨 잘못을 했으면 말씀해주십시오. 고치겠습니다.”
수옥은 예전에 원취옥을 모실 때 그녀가 총애를 받지는 못했지만 하인을 괴롭히거나 때리지는 않았다. 지금 총애를 받지 못하는 영용부인을 따르면서 살아가는 날들이 더욱 비참해졌다. 조심스럽게 생활했음에도 불구하고 매번 매질과 욕설을 면치 못했다.
하늘이 굽어보고 있거늘, 잘못한 자는 결국 천벌을 받게 되는 법이다. 선한 사람을 업신여기는 자는 결국 악인에게 당하게 되는 법이다.
영용부인은 그녀를 일으켜 세우며 웃으며 말했다.
“바보야, 너는 잘못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이 며칠 동안 너를 지켜보았는데 너는 인내심이 있으면서도 나에게 충성을 바쳤다. 그러니 내가 너를 위해 길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계속 나를 따라 고생하게 할 수는 없지 않으냐?”
수옥은 그녀의 말을 한마디도 믿지 않았다. 이 며칠 동안 그녀의 잔인함을 보아왔던 수옥은 하인의 목숨 따위는 그녀 눈에서 풀처럼 하찮은 존재일 뿐, 전혀 신경 쓰지도 가여워해 주지도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지금 이런 말을 늘여놓는 건 분명 무슨 꿍꿍이가 있는 것이야.’
하지만 수옥은 털어놓고 말할 용기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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