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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대장공주

여인은 채찍을 휘두르면서 마치 하지연을 때리기라도 할 듯 위협하며 얄미운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하지연이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미동조차 않자 시큰둥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나도 재미없네.” 안성왕은 하지연인 것을 알아보고 말에서 내려섰다. “왔느냐?” 하지연은 몸을 숙여 인사했다. “마마께 문안드립니다.” “무슨 일로 온 것이냐?” 문지기가 다가와 말 고삐를 잡자 안성왕은 말 등을 가볍게 두드려 문지기에게 말을 끌고 가도록 지시했다. 그리고 여인에게 말했다. “먼저 들어가 계십시오. 저도 곧 가겠습니다.” 여인은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빨리 오너라. 너무 늦으면 내가 다시 찾아올 것이다.” 안성왕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곧 갈 테니 걱정 마십시오. 제가 어찌 감히 상전님을 기다리게 하겠습니까?” 여인은 콧방귀를 뀌고 몸을 돌려 안으로 들어갔다. 안성왕은 손으로 머리를 긁적이며 하지연에게 말했다. “말을 잘 묶어두고 들어오너라.” 하지연은 이런 장군과 같은 인물에게는 늘 경외심을 품고 있었기에 시키는 대로 말을 대문 앞에 묶어두고 안성왕을 따라 들어갔다. 안성왕의 시종이 다가와 인사했다. “마마께서 돌아오셨습니까?” “대금아, 사람을 시켜 지연에게 차를 내오너라.” 안성왕은 성큼성큼 걸어가며 말했다. “예!” 시종은 대답했지만 얼굴에는 약간의 놀라움이 스쳐 지나갔다. 하지연은 시종의 표정을 보고 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했다. ‘저자는 왜 저리도 놀라는 걸까?’ 하지연은 알지 못했지만 사실 안성왕부는 몇 년 동안 손님을 대접하지 않았다. 손님이 와도 차를 내오는 법이 없었다. 안성왕의 말대로라면 일단 차를 내오면 그 사람은 자신이 환영받는다고 생각하고 자주 찾아와 귀찮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청에 들어서자 안성왕은 태사 의자에 앉아 손에 낀 반지를 벗어 천천히 닦고 있었다. 그는 하지연을 쳐다보지도 않으며 무심하게 물었다. “무슨 볼일이 있어 온 것이냐?” 하지연은 망설이다가 말을 꺼내야 할지 고민했다. 그러자 안성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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