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화 대비마마가 알아버렸다
덕양왕의 병세는 이미 안정되었고 곁에는 어의도 있었기에 하지연이 할 일은 침을 놓고 약을 지어주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그러나 그녀는 이미 덕양왕에 대해 의심을 품고 있었다.
전에 송은탁 쪽 사람들이 내부 배신자의 발목에 ‘양’이라는 글자가 있다고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다.
하지연은 덕양왕이 자객을 보내 독고용재를 해치려 한 것은 아닐까 짐작했다.
그런 의심을 겉으로 드러내진 않았으나 덕양왕은 눈치챈 듯 그녀가 떠나려 할 때 물었다.
“지연 낭자, 무슨 일 있느냐?”
하지연은 덕양왕의 눈을 자세히 바라보았다.
그 눈은 맑고 투명하여 음모를 꾸밀 만한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았지만 발목에 있는 ‘양’ 자를 보니 혼란스러웠다.
그래서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닙니다.”
덕양왕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어서 들어가 쉬도록 하거라. 나는 훨씬 나아진 것 같구나.”
그러자 옆에 가만히 있던 독고은정이 입을 열었다.
“내 하나뿐인 종손이 빨리 일어나야 함께 사냥을 갈 수 있지 않겠느냐.”
“예, 맞는 말씀이십니다.”
독고은정은 안색이 조금 어두워지더니 이런 말을 내뱉었다.
“우린 다른 볼일이 있어 이만 물러가겠다.”
덕양왕은 어리석은 이가 아니었다.
독고은정과 하지연이 함께 있을 때, 두 사람의 얼굴에는 무겁고 어두운 기운이 드리워져 있었고 눈가는 빨개져 있었다.
그리고 이는 분명 무슨 일이 있었음을 뜻했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그 일이 두 사람을 한데 묶어놓은 듯 보였다.
곧 두 사람이 떠나자, 덕양왕은 심복을 불렀다.
“섭정왕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거라.”
“예, 알겠습니다.”
짧은 대답을 마친 심복은 곧 사라졌다.
하지연은 장군부로 돌아오자마자 급히 안으로 불려 들어갔다.
독고용재가 심한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달려 들어가 뜨겁게 달아오른 그의 이마에 손을 얹었고 이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고열에 시달리고 있네. 이건 2차 감염일 확률이 높아!’
하지연은 곧 상처를 살폈다.
이미 상처는 붉게 달아올라 있었고 한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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