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89화 가까이 오너라

독고용재는 갑자기 웃더니 손을 들어 그녀에게 가까이 오라고 했다. 그러자 하지연은 그의 곁에 다가가 앉아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다. “내게 술 한 모금만 주면 비밀 하나를 알려 주마. 너와 관련된 비밀이다.” 독고용재의 말투는 어느 때보다도 진지했고 하지연은 잠시 머뭇거렸다. ‘나와 관련된 비밀이라니? 내가 알지 못하지만 섭정왕이 알고 있는 거라면 혹시... 원래 이 몸의 주인과 관련된 일일까. 머릿속에 희미하게 남은 기억들로는 알 수 없는 부분이 아직 남아 있으니...’ 그녀는 궁금해서 마음이 흔들렸으나 곧 고개를 저었다. “술은 스스로 들고 마셔야 합니다. 병이 나으면 그때 얼마든지 직접 드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그 비밀이 궁금하긴 했으나 의원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는 무너뜨릴 수 없었다. 독고용재는 고개를 떨구며 중얼거렸다. “고집이 너무 센 여인에게는 정이 덜 가는 법인데.” 하지연은 그의 손을 이불 속에 넣어 주며 맞받았다. “너무 말을 안 듣는 환자 또한 의원의 눈밖에 나기 마련입니다.” 독고용재는 그녀의 얼굴을 한참 바라보다가 갑자기 손을 뻗어 올렸다. “네 얼굴은 꼭 얼룩무늬 고양이 같구나. 약을 좀 발라야겠다.” “거울이 없으니 보이질 않을 뿐더러, 금세 나을 흉터라 괜찮습니다.” 하지연은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래도 가져오거라.” 독고용재는 진지하게 명했다. “굳이 그럴 것 없습...” “두 번 말하게 하지 마라!” 독고용재가 엄숙하게 나오자 하지연은 마지못해 소매 속에서 작은 약병을 꺼냈다. 그것은 송은탁이 보화림에서 구해 온 상처 소독과 치유에 좋은 연고였다. 독고용재는 그것을 받아 뚜껑을 열고 향을 맡더니 몸을 일으켜 바르려 했으나 힘이 빠져 도무지 일어나지지 않았다. “가까이 오거라. 내가 몸을 가눌 수가 없으니.” 하지연은 하는 수 없이 그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독고용재에게서 예전처럼 위압적인 기세는 사라졌지만 오히려 이렇게 가까이 있으니 묘하게 더 어색하고 불편해졌다. 게다가 그의 숨결이 바로 아래서 스치니 괜히 가슴이 두근거렸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