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96화 또 하나의 세력

경성은 암중모색과 권모술수로 가득했으나 이 작은 뜰 안만큼은 고요하고 평온했다. 인근을 지키는 호위무사들이 날마다 세 번씩 보고를 올렸는데 다행히 이 근처를 뒤지는 무리는 없었다. 여기는 송은탁이 마련해 둔 은신처였다. 송은탁이 경성 안에 민가 한 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아무도 없었고 독고용재를 찾는 세력 또한 극히 한정되어 안성왕과 독고은정 휘하의 사람들뿐이었다. 대비조차도 형식적으로 수색하는 체만 하고 곧 그쳤다. 대비는 독고용재가 피투성이로 쓰러져 숨을 거두는 순간을 분명 자신의 눈으로 직접 확인했으며 그 곁에 있던 호위무사가 하지연이 시신더미 속에서 죽었다고 아뢰었으니 말이다. 따라서 그녀는 독고용재의 주검을 거둔 이는 아마 송은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송은탁이 이런 짓을 한 까닭은 조정 대신들 앞에 시신이 드러나지 않는 이상, 독고용재의 죽음을 기정사실로 만들 수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어린 것이 어리석기 짝이 없구나. 고작 시신을 숨긴다고 해서 권세 다툼이 멈출 것이라고 믿는단 말이냐? 양 태부는 이미 마음속으로 결론을 내렸다. 양 태부가 무리를 이끌고 궁에 들어가 태후마마께 국정을 맡아 달라고 청한 것은 곧 독고용재가 죽었다는 사실을 확신했기 때문이지.” 대비는 태사 의자에 앉아 있었고 두 뺨에 아직 마르지 않은 눈물 자국이 선명했다. 독고용재는 그녀의 친아들인데 그가 죽었으니 어미가 어찌 마음이 아프지 않을까. 그러나 눈물을 흘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녀는 모진 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곁에서 시중 들던 주희라는 시녀가 나직이 아뢰었다. “대비마마, 오늘 손 측비마마께서 다녀가셨습니다. 섭정왕 마마의 안부를 물으신 걸 보면 아마도 이미 짐작하신 듯합니다.” 대비는 소매로 눈물을 훔치며 냉랭하게 웃었다. “안성왕이 어찌 생각하든 남의 입은 막을 수 없다. 소문이 번지는 걸 막겠다니, 참으로 우스운 일이지. 손 측비에게 분명히 전하거라. 용재는 이미 세상을 떠났으니 수절을 준비하라고. 친정으로 돌려보내 거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