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7화
그녀는 화면을 흘끗 보고는 눈을 내리깔고 그냥 무시하려고 했다.
하지만 무시할수록 강시현의 전화는 집요하게 끊임없이 걸려왔다.
유지민이 귀찮아 전화를 받으니 강시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민아, 네가 올린 이 글 때문에 민하가 얼마나 큰 피해를 받는지 알아? 원래 네티즌이 뜬구름 잡는 일이라 내가 해결하면 될 텐데 넌 왜 혼인신고서도 올렸어? 네가 인혁이와 가짜 결혼한 걸 내가 모를 줄 알아? 이젠 모든 네티즌이 다 알게 됐으니 이 일이 너의 명성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지 생각해봤어?”
유지민은 강시현의 말을 듣고 입가에 비아냥거리는 웃음을 지었다. 결국, 양민하가 네티즌들의 공격을 받는 게 마음 아파서 하는 소리였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이틀 동안이나 욕을 먹었다.
곧 강시현의 명령하는 듯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빨리 삭제하고 양민하가 널 의도적으로 모욕한 게 아니고 둘 사이가 그렇게 나쁜 것도 아니라고 설명해.”
유지민의 목소리는 철저히 차가워졌다.
“그냥 나더러 직접 거리로 나가 민하 언니를 더는 욕하지 말게 홍보하라고 말하지 그래요? 민하 언니가 천하에서 가장 억울하다고요.”
강시현은 말문이 막혔지만 숨소리는 깊어졌다.
“지민아, 날 화나게 한 대가가 뭔지 알잖아.”
강시현은 예전처럼 위엄을 보였는데 그때마다 유지민이 아무리 달래도 소용없었다.
하지만 유지민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고 심지어 인내심도 곧 바닥날 것 같았다.
“그럼 강 대표님의 수단을 기다릴게요.”
말을 마친 후 유지민은 강시현과 더는 이야기하기 싫어 바로 전화를 끊었다.
다음날 유지민이 출근하자 설경구가 황급히 사무실로 들어와 어색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유 대표님, 큰일 났어요.”
이 말을 들었지만 유지민은 별다른 반응 없이 그저 담담하게 시선을 돌렸다.
“무슨 일이세요?’
설경구는 망설임 없이 바로 보고했다.
“우리와 협력하고 프로젝트를 추진하던 회사들에서 오늘 모두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하며 위약금을 지급하겠대요.”
자발적으로 계약을 해지한다니? 설경구는 눈살을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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