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5화
강시현의 말을 들은 유지민은 역겨워 방금 먹은 저녁까지 모두 토할 것만 같았다.
그의 눈빛은 마치 그녀가 질투해서 양민하를 괴롭힌다고 말하는 듯했다.
“강시현 씨, 그렇게 신경 쓰인다면 진작에 양민하랑 결혼하지 그랬어요? 우리 각자 자신의 삶을 사는 게 더 낫지 않아요? 양민하랑 나랑 무슨 상관인데요? 제가 양민하를 괴롭히는 게 두렵다면 두 사람 모두 제 눈앞에서 사라지면 되잖아요!”
고집스럽게 맞서는 유지민을 보며 강시현은 손아귀에서 뼈가 맞물리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주먹을 움켜쥐었다.
“유지민, 이런 식으로 날 자극하지 말라고 몇 번이나 경고했지. 그러다 정말 감당 못 할 일이 생길 거야.”
“강 대표님, 너무 자만하지 마세요. 세상이 당신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누구든 당신을 계속 좋아할 거라고 착각하지 마세요. 양민하가 당신을 정말 신경 쓴다고 생각해요? 이미 뒤통수 맞고 있는 것도 모르는 거 아니에요?”
그 말에 강시현의 표정이 완전히 얼어붙었다.
차가운 그의 눈빛이 유지민을 날카롭게 꿰뚫었다.
‘전에는 그렇게 순하고 얌전하던 아이가 어쩌다 이렇게 나한테 가시를 세우게 됐지?’
강시현은 단숨에 다가가 유지민을 위협적으로 몰아붙였다.
유지민은 순간적으로 경계하며 뒷걸음질 쳤지만 남녀 간의 힘의 차이는 분명했다.
그녀는 결국 강시현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그는 길게 뻗은 손으로 그녀의 턱을 거칠게 움켜잡아 그의 시선을 마주할 수 있도록 고개를 강제로 들었다.
“그래서 민하를 끝없이 물고 늘어지는 거야? 민하를 궁지에 몰아넣을 증거라도 찾으려고?”
강시현은 유지민의 눈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그녀가 움츠러들거나 당황하는 모습을 찾으려 했다.
하지만 유지민의 맑은 눈동자에는 일말의 흔들림도 없이 오히려 차가운 냉기가 서려 있었다.
그녀는 가볍게 눈을 깜빡이며 강시현을 바라보았다.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라 위산이 치밀어 올 것만 같았지만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을 거란 걸 알았다.
강시현은 자기 세계에 갇혀 빠져나올 줄 몰랐고 그런 사람에게 아무리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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