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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화

방현지의 눈가가 빨개진 걸 본 장숙희는 걱정스럽게 물었다. “현지야, 너 울었어? 누가 우리 예쁜 딸 괴롭혔어?” 그 소리에 방신재도 오랜만에 돌아온 집 구경을 멈추고 안으로 들어왔다. 장숙희는 남편이 들어오는 걸 보자 급하게 손짓했다. “여보, 이리 좀 와봐요. 우리 딸 좀 봐요. 이게 무슨 일이야?”” 방현지는 미리 준비해 둔 눈물을 쏟으며 콧물 눈물범벅으로 장숙희의 품을 파고들며 최근 있었던 일들을 모조리 쏟아내기 시작했다. 방신재는 옆에서 진지하게 듣고 있었는데 특히 딸이 그 여자에게 몇 번이나 고개 숙여 사과했다는 말을 듣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딸의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는 딸이 먼저 고개 숙였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장숙희는 그런 딸의 모습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현지야, 걱정하지 마. 엄마가 다 해결해 줄게.” “허튼소리 하지 마!” 하지만 그 말이 끝나자마자 방신재의 단호한 음성이 떨어지며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장숙희는 굳어진 몸으로 남편을 불쾌한 눈빛으로 쏘아보았다. “뭐가 허튼소리라는 거예요? 여보, 애가 이렇게 상처받은 거 안 보여요?” 방신재는 차가운 시선으로 아내와 딸을 번갈아 보며 말했다. “그럼 당신은 도대체 어떻게 도와주겠다는 거야? 인혁이는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그 사람이랑 혼인신고도 했는데 지금 딸을 내연녀로 만들 셈이야?” “방신재 씨, 말 너무 심하게 하지 마요. 딸 얘기 못 들었어요? 석형이한테 물어서 두 사람은 해외에 있을 때 계약 결혼한 거라고 확인했다잖아요. 두 사람은 아무 감정도 없어요. 인혁이는 저도 좋게 보고 있어요. 믿음직스럽고 어린 나이에 멋있고 듬직하잖아요. 우리 딸이랑 잘 어울려요. 계약 결혼이라면 서로 좋아하는 게 아니라 그냥 연극이잖아요.” “그래도 말이 안 돼. 방호 그룹은 인혁이랑 협력 중이야. 인혁이 기분을 상하게 하면 우리 가문에 이득 될 게 뭐가 있어?” 이때 방현지가 조심스럽게 나섰다. “아빠, 인혁 오빠랑 제대로 잘 되면 앞으로 우리 가문이랑 협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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