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7화
양민하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훌쩍이면서 얘기했다.
“유정아, 우리 다른 곳에서 얘기할까?”
신유정은 양민하를 쳐다보면서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다.
유학하고 있을 때 신유정은 친구들한테 자기가 대단한 연예인을 안다고 자랑했다.
어린 나이의 신유정은 양민하가 스크린에 나오는 것을 보면서 아주 부러워했었다.
하지만 지금 양민하를 보면서 신유정은 괜스레 마음이 아팠다.
“괜찮아요, 언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줘요. 내가 꼭 도울게요. 무슨 일이 있든지 내가 도와줄게요.”
두 사람은 카페에 와서 구석진 곳에 자리했다. 양민하는 최근 일어난 일들을 신유정에게 설명해 주었다.
양민하의 입에서, 양민하는 피해자였다. 신유정은 그 말을 들으면서 화가 나서 주먹을 꽉 쥐었다.
“안 그래도 유지민이란 사람,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시현 오빠는 유지민이 그저 단순한 여자라고 했는데, 지금 보면 완전 계산적인 여자네요! 시현 오빠를 꼬시다가 실패해서 시현 오빠의 조카한테까지 들이대다니. 자기가 뭐 경국지색의 장희빈인 줄 아는 거 아니에요? 모든 남자들이 다 자기를 좋아하게?”
신유정은 양민하의 목과 팔에 난 상처를 보면서 더욱 마음 아파했다.
“언니, 언니 전남편도 쓰레기예요! 이혼했는데 돈을 요구하다니! 파산했으면 알아서 돈을 벌면 되지 왜 전처한테 와서 돈을 달라는 거예요! 남자답지 못하게!”
양민하는 고개를 숙이고 몰래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다시 불쌍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전남편이 죽어도 나랑 같이 죽겠다고 으름장을 놓길래... 무서워서...”
“뭐라고요? 지금이 무슨 시대인데, 그렇게 함부로 사람을 죽이는 게 쉬운 줄 아나... 언니, 내가 오빠한테 가서 얘기해 줄게요. 나는 전부터 언니랑 시현 오빠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유지민은 이미 결혼했으면서 감히 시현 오빠를 넘보다니... 정말 뻔뻔하기 그지없네요!”
양민하는 신유정의 반응을 보면서 만족스러워했다. 이게 바로 양민하가 바란 반응이었다.
신유정은 여전히 예전과 똑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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