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화
한주혁의 눈빛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안 돼, 난 가현이 말고는 누구도 원하지 않아.”
“하하하하!”
백서린이 미친 듯이 웃음을 터뜨렸다.
웃다 못해 눈물까지 흘렸지만 그녀의 눈빛은 오히려 더 깊은 광기에 잠겨갔다.
“좋아, 정말 지독한 사랑이네. 그럼 먼저 이년 얼굴부터 망가뜨려 줄게. 추한 몰골이 돼도 네가 아직도 사랑할 수 있는지 한번 보자고!”
“가현이한테 손끝 하나라도 대봐.”
한주혁은 눈이 찢어질 듯 부릅떠졌다.
“그 순간 넌 살아 있어도 사는 게 아닌 고통을 겪을 거야.”
그는 말을 이어가는 동안에도 최대한 조심스럽게 한 걸음씩 앞으로 다가갔다.
반면 백서린은 그가 어디까지 다가왔는지도 모른 채 칼을 쥔 손을 심하게 떨었다.
“그럼 해 봐! 네가 나한테 그럴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해 보면 되겠네!”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의 손목이 홱 움직였다.
번뜩이는 칼끝이 임가현의 뺨을 향해 빠르게 그었다.
“가현아!”
그 순간 한주혁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는 사냥감을 향해 덮쳐드는 맹수처럼 본능적으로 앞으로 몸을 던졌다.
칼을 빼앗을 틈도, 계산할 여유도 없었다.
그는 임가현을 끌어안듯 감싸며 자신의 몸으로 빈틈없이 보호했다. 동시에 왼손은 쇠집게처럼 백서린의 손목을 움켜쥐었다.
“아아악!”
백서린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칼날은 원래의 목표에서 빗나갔지만 그대로 휘둘러진 끝에 한주혁의 오른쪽 팔뚝을 베었다.
순간 새빨간 피가 한꺼번에 쏟아졌다.
그의 정장 소매는 순식간에 붉게 젖었고 피가 뚝뚝 떨어져 바닥을 적셨다.
한주혁이 낮게 신음을 흘렸다.
그러나 그는 멈추지 않고 오른손에 힘을 주어 그대로 비틀었다.
빠다닥.
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백서린의 비명은 한층 더 처절해졌다.
“아아아아아악!”
그제야 단검이 그녀의 손에서 바닥으로 떨어지며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
한주혁은 발로 그것을 멀리 차 냈다.
그리고 통증에 몸을 웅크린 백서린을 바닥으로 내던진 뒤 무릎으로 그녀의 등을 꽉 눌러 완전히 제압했다.
모든 것은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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