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74장 최고의 조합
“당연히 그래야지. 저녁 먹고 또 일 나가봐야 하니까 얼른 준비해.”
말을 마친 뒤 이여단의 남편은 방 안으로 들어갔고 거실에는 어둠 속에 서 있는 이여단만 남았다.
위험은 언제나 생각지도 못한 순간 찾아온다.
어떤 인간 말종들은 인과응보를 믿지 않았다.
[우리가 직접 하늘의 뜻을 실현하죠. 오늘 밤 우리 모두 증인이 되는 거예요.]
진희원은 그 문자를 본 순간 뭔가를 눈치채고 맞은편에 있던 이정해의 손목을 눌렀다.
“조금 전에 말한 자살 예고가 바로 이건가요?”
이정해는 아파서 식은땀을 뻘뻘 흘렸다.
“네, 맞아요.”
그는 감히 거짓말을 할 수가 없었다.
진희원은 손가락을 움직여서 계속해 로그인했다.
사실 이런 사이트는 인증 번호가 없으면 로그인할 수 없었다.
그건 구성원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진희원은 아주 빠르게 사이트를 해킹했다.
굳이 피시방에 갈 필요도 없이 진희원은 흔적을 삭제하고 게시물을 클릭했다. 그녀는 곧 아이디를 발견했다.
“여기 이 양님에 관해서 얘기해줄래요?”
진희원은 이정해를 빤히 바라보면서 말했다.
“어떤 성격인지 설명해 봐요.”
이정해는 머리를 쥐어뜯었다.
“우리는 서로 얼굴을 본 적이 없어요. 아까 당신들이 짐작했던 것처럼 다들 가면을 쓰고 있었거든요. 가끔은 키조차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어요.”
“그래서 지금 성격이 어떤지 물어봤잖아요.”
진희원은 그렇게 얘기하면서 게시물을 쓴 사람의 위치를 확인했다.
피시방에서 적힌 글이었다.
그들은 상대가 누군지 차근차근 조사할 시간이 없었다.
지금은 단서가 많을수록 시간을 아낄 수 있었다.
이정해는 필사적으로 기억을 되짚어 보았다.
“우리끼리 대화를 나누는 건 아주 드문 일이에요. 일반적으로는 선생님이 내용을 얘기하면 우리가 집행하면 되거든요. 성격이라고 한다면... 그 사람이 이렇게 과감할 줄은 몰랐어요. 가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았거든요. 지난번에는 누군가 죽었다는 걸 알고는 무서워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선생님은 그 사람이 꽤 마음에 든 것 같아 보였어요. 선생님은 그 사람에게 차혜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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