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81장 몸으로 갚아요
그 말은 아주 큰 파문을 일으켰다.
다들 막강한 악령은 아닌지 걱정되었다.
실력이 약한 이들은 머리털이 쭈뼛 서서 동쪽을 바라보았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조각상이었고 그 주위에는 두개골과 공물들이 아주 많았다.
사실 이런 곳에는 사람이 없어야 했다.
그런데 하필 조각상의 뒤쪽, 안개가 자욱하게 낀 그곳에 사람 한 명이 묶여 있었다. 그 사람은 검붉은색의 옷을 입고 있었고 긴 머리카락은 바람에 따라 휘날리고 있었다.
그는 맨발이었는데 발목과 소매 속 손목이 쇠사슬로 묶여 있었다.
소년이 살짝 움직이자 금속과 바위가 마찰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모든 것에 초연해 보였으며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는 듯했다.
진희원은 안개에 가려진 그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유일하게 보이는 건 내려뜨린 손뿐이었다. 마디마디 분명하고 옥처럼 희고 긴 손가락은 마치 귀하게 자란 이의 것처럼 아주 고왔다.
다친 건지 그의 손끝에서 피가 떨어지고 있었다.
사람들의 시선을 느낀 소년은 그제야 고개를 돌리면서 시선을 살짝 들었다.
그 순간 사람들은 헛숨을 들이키면서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소년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흰 피부에 검은 머리카락, 오뚝한 콧날에 아름다운 눈매까지. 특히 눈꼬리 쪽은 살짝 검었는데 마치 연못에 먹을 푼 것 같은 모습이었다.
고귀하면서도 냉담해 보이는 소년은 얼굴에 피가 묻어 있었으나 그래서 더 이 세상 사람 같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사람들은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찬물을 뒤집어쓴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곳은 그들이 수련하러 온 곳이었다.
평범한 사람이 과연 이곳에 묶여 있을 리가 있을까?
어쩌면 요물일지도 몰랐다. 소문에 따르면 큰 죄를 저지른 요물일수록 천쇄에 더욱 심하게 묶인다고 하던데 그렇다면 저 소년도...
수행자들은 조심스럽게 서로 시선을 주고받았다. 소년은 말없이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그들을 바라보다가 잠시 뒤 입꼬리를 슬쩍 올렸다.
그는 손을 들어 올리고 싶은 듯 보였다.
그런데 바로 그때 누군가 소년에게로 다각서 소년의 손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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