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1장 반격하기 시작했다
상황을 본 진택현이 조용해졌다.
상대가 이렇게 말하면 할수록 진택현은 눈앞의 모든 것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더 절실히 느꼈다.
진원은 진택현을 한번 훑어보고 말했다.
"지금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주시하고 있는데 너도 평소에 말조심해야 해."
"알겠어요."
택현은 음울하게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진원은 다시 부드러운 음조로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난 항상 집안이 화목하면 만사가 잘 된다고 생각해 왔어. 때때로 예전에 본 점괘를 생각하곤 했지.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나중에 많은 일이 일어나면서 믿게 됐어. 근데 택현아, 너도 알겠지만 네 풍수를 신봉하는 건 일반인이 받아들이기 힘들어. 다행히 몇몇 주주들은 널 이해할 수 있어."
"모두 그렇게 살아가니까 운명을 믿지 않을 수 없지."
진원의 말이 끝나자 진택현은 진정으로 안심했다.
진택현은 몸을 기울여 진원에게 차를 따라주며 말했다.
"큰아버지 말씀이 맞아요. 그리고 몇몇 삼촌, 큰아버지들께서도 힘을 기르기 위해 깊이 숨고 계신 것도 알고 있어요."
"알고 있으면 됐어. 희원이 그 아이는 아직 젊어."
진원은 의도적으로 말했다.
"젊은 사람들이 풍수가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걸 모르는 건 당연하지."
진택현도 그 말을 듣고 웃었다.
'그래, 그 아이가 뭘 알겠어. 미신이라며 자신한테 뒤집어씌운 모자가 자신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나랑 삼촌, 큰아버지들이 이렇게 친밀하게 지내는 이유가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어. 오직 아버지만이 이런 걸 경멸했지.'
"큰아들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예전에 아주 잘 맞는 여자 친구가 있었어. 그때 너희 아버지가 반대했지."
진원은 화제를 돌리며 말했다.
"우연히 그 여자를 알게 됐는데 지금 내 회사에 있어. 대사가 사주를 봤는데 남편한테 좋은 운명을 가져다줄 사주라고 하더군."
진택현의 눈이 반짝였다.
"큰아버지 말은..."
"첫사랑이기도 하고 큰아들이 좋아했던 사람이니 너도 아버지로서 돕는 게 어때?"
진원은 인자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들한테 기쁨을 주는 일도 좀 해야지. 큰아들도 곧 돌아올 거잖아."
진택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원래의 온화한 모습을 되찾았다.
"역시 큰아버지 생각이 깊으세요."
'그래. 난 모든 정력을 진희원한테 쏟을 필요가 없었어. 그냥 마음껏 소란을 피우게 두자. 진희원이 수습할 수 없을 때 울게 될 거야.'
진택현은 진희원이 현재의 곤경을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우정은 진명 그룹에서 가장 흥행력이 있는 연예인이다.
진택현은 나이가 들어 인터넷을 하지 않아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전혀 몰랐고 자신의 둘째 아들에게도 관심이 없었다.
이런 큰일이 터졌는데 진택현이 모를 리 없었다. 진택현은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일이라면 절대 신경 쓰지 않는 이기적인 사람이다.
인터넷에서 진근우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한 번의 이슈로는 부족해서 두 번 세 번의 이슈를 만들었다.
신인 시절의 강준현이 진근우와 닮아서 많은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했다.
심지어 글에서는 진근우가 자신을 넘어설까 두려워 계속해서 강준현을 몰래 억압했다고 암시했다.
이렇게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아무도 믿지 않을 것 같지만 인터넷은 신기한 곳이다. 돼지가 날 수 있다고 말하면 사람들이 믿을 것이다.
강준현의 팬들은 기회를 잡았다.
[ㅠㅠㅠ, 오빠가 그런 일을 겪은 줄 몰랐어. 다행히 지금은 괜찮아졌지.]
[어떤 사람들은 정말 마음이 고약해. 준현 오빠 힘내!]
[진짜 천도는 돌고 도는 법이야. 일찍 데뷔했다고 남의 자원을 독점하다니 이제 곧 망하겠지! @근우-jin]
근우-jin은 진근우의 SNS 닉네임이었다.
이런 일이 터졌을 때 진근우의 SNS는 이미 폭발했고 아래의 댓글들도 모두 욕이었다.
그때 한 통의 변호사 경고장이 바로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