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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0장 그는 아주 먼 길을 왔다

파란색인 가방은 신문을 담기에 적합했다. 입고 있는 외투와 비슷했다. 신문 배달 모자를 쓴 10대 남자아이는 얼굴이 구질구질했다. 손에 무언가를 쥐고 있었다. “진짜 온 사람이 있네?” 원아는 좀 놀랐다. 이런 곳에 감히 망령이 들이닥치다니. 게다가 상대방은 그들과는 달랐다. 아무런 원한이 없어 사당에 가까이 있어도 타버리지 않았다. 소년은 이쪽의 동정을 알아차린 듯 고개를 옆으로 돌려 진희원을 바라보았다. 반짝반짝 빛나는 눈빛으로 말했다. “안녕하세요. 드디어 저를 볼 수 있는 사람을 찾았네요. 여기는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모두들 제가 보이지 않는 것 같아요.” “그쪽이 보이면 귀신을 쫓는 사람을 부를 거예요.” 원아가 우유 사탕을 입에 문 채 옆에서 토라진 얼굴로 말했다. 진희원은 무슨 생각을 하는 듯 서성거리다가 고개를 숙여 그의 손에 든 봉투를 바라보았다. 남자아이는 이마에 흥건한 땀을 닦았다. 먼 길을 걸어오느라 많이 피곤한 것 같다. “아가씨, 누군가가 나에게 편지를 전해달라고 부탁했어요. 이 주소로 진씨 가문의 사람들을 찾으러 왔는데 혹시 진씨 집안 어르신을 아시나요?” “알아요. 우리 할아버지예요.” 진희원은 남자애가 이미 죽었다는 것을 알려주지 않았다. 망령이 세상에 남아 있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분명 강한 끈기가 그를 지탱하고 있을 것이다. 특히 남자아이는 매우 급해 보였다. 마치 진씨 가문에 중요한 볼일이 있는 것 같았다. “아! 드디어 찾았네요. 기차를 오랜만에 타서 힘들었어요. 북평은 정말 큰 것 같아요. 하마터면 길을 잃을 뻔했어요. 기차도 평범하지 않았어요.” 남자아이는 말을 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매우 밝게 웃었다. “그럼 어르신 좀 불러 주시겠습니까? 다들 이 편지를 어르신께 직접 건네야 한다고 해서요. 끝내 허탕을 치진 않았네요.” “다들?” 진희원은 말의 포인트를 정확하게 잡아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소년은 아주 여위었다. 다리에 아직 상처가 있다. 무언가 숨기고 있는 듯 눈빛이 반짝였다. “네, 모두가 어르신을 기다리고 있어요.” 말을 마친 남자아이는 갑자기 옆으로 쓰러졌다. 진희원은 바로 반응했다. 바로 남자아이를 잡았다. 미간이 찌푸려졌다. “무슨 상황이지?” “누나, 얘는 배고파서 기절한 거예요!” 원아가 옆에서 눈을 부릅떴다. “배고파 죽은 귀신을 본 지 너무 오랜만이라... 기차 타고 왔다고 하지 않았어요? 기차 안에서 아무것도 못 먹고 냄새도 못 맡은 거 아니에요? 그럴 리가요. 라면 냄새가 얼마나 좋은데!” 진희원은 남자아이를 안고 바로 부엌으로 갔다. 주방에는 먹을 것이 많았다. 진희원은 소년을 위해 햄과 계란을 넣은 볶음밥을 만들어 주었다. 남자아이는 그 향기를 맡고서야 깨어났다. 아이는 예쁜 아가씨가 냄비를 내려놓고 자기에게로 오는 모습을 지켜봤다. “깼네요. 어서 먹어요.” “누나, 나도 먹고 싶어요.” 원아는 너무 맛있는 냄새에 머리가 어지러웠다. 콧날을 꿈틀거렸다. 진희원은 볶음밥을 만들었기에 충분히 4인분으로 나눌 수 있었다. 유일한 차이점이라면 남자아이의 몫이 많고 사과까지 추가되었다는 것이다. 소년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아니, 삼촌이 얘기했어요. 일반 집의 것들을 함부로 가지면 안 된다고요.” “이것은 가지는 게 아니라 내가 주는 거예요. 나는 진씨 가문의 사람이고 보통 집안이 아니에요.” 진희원이 말한 이유는 남자아이로 하여금 거절하기 어렵게 했다. 소년은 정말 배가 고팠다. “그럼 나중에 돈이 생기면 갚을게요.” “그래요.” 진희원도 더 이상 거절하지 않았다. “자,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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