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1장 입 밖으로 꺼낼 수 없는 이름
“그분은 저도 기억해요...”
“쉿! 그 이름을 입 밖으로 꺼내면 안 돼!”
나이가 많은 도사는 소리를 내어 사제를 막았다.
그것은 천도조차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단검에 천궁의 문을 열었다는 말만 들어도 상대가 얼마나 예상을 벗어나는 인물인지 알 수 있었다.
숭배하는 건 그렇다 쳐도 만약 그녀가 정말로 나타난다면 그들은 전부 무릎 꿇고 가르침을 들어야 했다.
그러나 그녀는 항상 악령과 함께 있었고 그녀를 향한 사람들의 평가는 좋은 것도 있었고 나쁜 것도 있었다.
수진에 관한 고서를 읽어본 사람들이라면 그녀에 대한 평가 중 가장 많이 등장하는 말이 쉽게 힘을 빌리지 말라는 것이었다. 빌려온 힘이 사악한 힘일 수도 있다고 말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영혼을 부를 때 가장 많이 쓰는 도술이 그녀에게서 전해져 내려온 도술이었다.
당시 그녀가 있을 때 산에는 종종 상서가 출몰했고, 상서마저도 그녀의 말에 따른다고 했다.
그들의 사조 중양은 사실 엄밀히 말하면 그분이 남긴 도법을 전수했기에 그 일맥이라고 할 수 있었다.
특수 부문 사람들은 용호산의 사람들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들은 보스가 할 일이 있다고 해서 왔을 뿐이다.
용호산의 한 도장이 물었다.
“그쪽 부문에 수도자가 있는 겁니까?”
이렇게 특별하고 천재적인 수도자가 있다니, 물어볼 만했다.
‘수도자? 누가?’
특수 부문을 이끌고 온 사람이 도장의 시선을 마주 보면서 예의 바르게, 또 진지하게 말했다.
“저희 부문은 과학, 민주, 문명, 화합, 자유, 평등을 추구하며...”
도장은 그 말에 입꼬리에 경련이 일었다.
특수 부문은 기묘한 사건을 많이 처리했었다.
그러나 그들의 급훈은 여전했다.
“저희 중에는 수도자가 없습니다.”
그들은 보스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해서 곧바로 온 것뿐이었다.
생령과 망혼에 좌지우지되지 않는 천재들에게 있어 악령 또한 그저 자연 중에 존재하는 에너지의 일종일 뿐이었다.
그들은 평소 물리학을 더 많이 연구했다.
도장은 그들에게 물어도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다는 걸 알았다.
특수 부문 사람들은 오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보스의 말만 따랐다.
대체 누가 악령들에게 지시를 내린 건지 알아내려면 천천히 수소문해 봐야 할 것 같았다.
이때 묶여 있던 일본 사자는 정신을 차리지 못한 상태였다. 그는 자신이 중요한 정보를 놓쳤다는 걸 알지 못했다.
특수 부문의 일 처리 속도는 아주 빨랐다.
잠시 뒤 스퀘어는 다시 조용해졌다.
용호산 일행 중에는 그 사자를 본 적 있는 사람이 있었다.
다들 그 점을 인지했고 이번 풍수 교류회에 불순한 마음을 품은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들은 수도자였기에 피를 흘리면 그들도 상서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대체 누가 이 일본인들의 편의를 봐주고, 그들이 완벽히 그들 사이에 섞일 수 있게 도와준 걸까?
상서의 구체적인 위치는 누가 제공한 걸까?
그 질문들은 특수 부문이 보고해야 하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한국 수도자들도 평소 밖에서 거둔 제자들을 한 번 조사해 볼 필요가 있었다.
상대방은 용호산만 할 줄 아는 도술을 썼다.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그들을 알고 있었다.
같은 시각, 산속 별장.
상서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던 노인의 표정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
여기저기 물어봤지만 대답은 없었다.
이건 전에는 없던 일이었다.
노인의 눈빛이 달라졌다. 그는 자신의 도법이 역풍이 강하다는 걸 알았기에 좋지 못한 수단으로 연명하고 있었다.
오다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도 그의 사람들에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심지어 음양사 한 명은 사라지까지 했다. 이것은 그들에게 전혀 예상치 못한 손실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는 반드시 지금 당장 최대한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상부에 알려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