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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8장 소인배만 노리다

누군가 무언가를 깨부수는 것 같은 소리였다. 소리가 엄청나게 커서 몹시 화가 났다는 것이 여실히 느껴질 정도였다. 진희원은 먹던 것을 멈추었다. 이런 순간에는 반응을 보여야 했다. “큰할아버지, 뒷마당에서 뭐 하는 거예요?” 진원은 곧바로 옆에 있는 집사를 바라보았다. 집사는 바로 대답했다. “별거 아닙니다. 도우미가 일을 잘 못해서 교육하는 중입니다.” “물건을 훔친 거예요?” 진희원은 자연스럽게 말했다. 집사는 잠깐 흠칫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정말 정확히 맞추셨네요.” “그러면 제대로 교육해야죠.” 진희원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티슈로 입을 닦았다. “우리 집의 안애홍 씨도 별로예요. 그런 사람을 왜 집안에 들였는지 모르겠어요. 그 사람 때문에 제가 납치당했잖아요. 큰할아버지, 아랫사람들이 말을 듣지 않으면 바로 자르세요. 굳이 봐주려고 하지 말아요. 만약 그 사람들이 외부인과 작당해서 무슨 짓이라도 한다면 저희 진씨 일가의 사업이 망할 수도 있어요.”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태어났다니까요. 고마워할 줄 모르고 오히려 배신할 궁리만 하죠.” 진희원은 그 말을 하면서 진원을 바라보았다. 진원은 표정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진희원은 그가 언짢아한다는 걸 느꼈다. 진희원이 원하는 게 바로 그것이었다. 심지어 집사도 조금 화가 난 듯 보였는데 대놓고 화를 내지는 못했다. “아가씨, 그 말씀은...” 진희원은 그의 말 허리를 잘랐다. “아, 전 겪어본 게 있어서 말씀드리는 거예요. 진소연 걔가 한 일, 집사님도 큰할아버지도 들어보셨죠? 지원받던 애였는데 계속 저한테 시비를 거는 거예요. 심지어 제 자리를 빼앗으려고 했죠.” “큰할아버지.” 진희원은 고개를 들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걔는 진씨 일가에 빌붙어서 먹고사는 애잖아요. 너무 뻔뻔하다는 생각 들지 않으세요?” 그건 그에게 본인이 뻔뻔하다는 걸 인정하라고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진원은 소매 속에서 주먹을 쥐었다. 그는 티를 내지 않으려고 웃으며 말했다. “그렇지.” 그 말을 할 때 그는 억지로 화를 참았다. 진원은 당장 이곳을 떠나 뒷마당의 일을 처리하고 싶었다. 그는 조금 전 그 소리가 왜 났는지 알았다. 분명 오다가 돌아왔을 것이다. 진희원이 중요한 정보를 듣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는 반드시 먼저 가야 했다. 그래서 일단 화를 참아야 했다. “희원아, 네 말이 맞아. 어떤 이들은 쓸모가 없어. 빨리 처리하는 편이 낫지. 넌 일단 먹고 있어. 할아버지는 뒷마당에 가봐야겠다.” 말을 마친 뒤 진원은 뒷마당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는 떠나기 전 집사에게 눈짓을 했고 집사는 정중하게 시선을 내려뜨렸다. 집사의 생각은 단순했다. 그는 자신이 시골 출신인 두 사람을 잘 지켜볼 거라고 확신했다. 눈치도 없고 머리도 좋지 않은 진희원은 그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 예전에는 그녀와 접촉할 기회가 없었고 그저 그녀를 데려왔을 때 열렸던 파티에만 참석해서 그녀가 대단한 줄 알았었다. 그런데 지금 말하는 걸 보니 모든 건 그녀의 할아버지 덕분인 듯했다. “아가씨.” 집사는 진원을 위해 편을 들어주려고 차를 따르면서 입을 열었다. “조금 전에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됐습니다.” “왜요?” 진희원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집사님은 진소연이 옳은 일을 했단 말인가요? 큰할아버지도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게다가 그 도우미는 인신매매범을 도와준걸요.” 집사는 이상함을 눈치챘다. 만약 그렇다고 대답한다면 진희원을 납치한 일에 진원도 참여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아가씨, 전 그런 뜻이 아닙니다.” 집사는 서둘러 찻주전자를 내려놓으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은 모르는 사실입니다만, 어르신도 진씨 일가에 입양된 겁니다. 조금 전과 같은 말은 어르신께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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