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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0장 남을 무시하다가 낚시 당하다

오다는 그들이 공들여 키운 사람이 제국에 충성을 다할 거라고 믿었다. 비록 상대는 일본인이 아니었지만 그에 따른 보상도 전부 그에게 주었다. 오다는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치려는 사람은 없을 거로 생각했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건 그들 모두 성녀가 선택했다는 점이다. 오다는 그의 앞을 가로막고 진원을 바라보면서 음산하게 말했다. “어르신, 절대 후회하는 일 없길 바랍니다.” 진원은 잘 가라는 듯 손짓을 했다. 오다는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오늘은 피해가 너무 커서 반드시 상부에 보고한 뒤 다음 지시를 기다려야 했다. 진원 같은 사람은 항상 이익을 우선시했다. 이익이 없으니 관계가 저절로 와해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진희원은 별 뜻 없이 그런 얘기를 한 건 아니었다. 그녀는 국수를 다 먹은 뒤 나가서 산책하겠다고 했다. 집사는 별로 개의치 않아 했다. 뒷마당만 아니면 어딜 가든 상관없었다. 진희원은 나가려면 반드시 지나쳐야 하는 길을 선택했고 일부러 소년을 데려가지 않았다. 소년의 기운이 드러나지 않도록 말이다. 그녀가 놓아준 끄나풀은 가장 바깥쪽에 있었기에 그녀를 본 적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오다는 다친 사람을 데리고 나가면서 마침 진희원과 마주쳤다. 집사는 내심 당황하여 뭔가 설명하려고 했다. 그런데 진희원이 그 먼저 입을 열었다. “저 사람이 그 도둑질을 한 하인이에요?” “아, 네.” 집사는 잘됐다 싶어서 말했다. “어르신께서 해고했나 보네요.” 오다는 진희원을 알아보았다. 한쪽에 늘어뜨린 그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진원은 요즘 그들에게 방해가 되는 진희원이 이곳에 있다는 걸 그에게 얘기해주지 않았다. 대사님과 성녀는 진희원의 팔자가 그들과 맞지 않는다고 했었다. 진원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멍청해진 것 같았다. 오다는 조용히 떠날 생각이었다. 지금 만나서 좋을 건 없었기 때문이다. 성녀는 진희원의 몸을 원했다. 오다는 다시 진희원과 마주치게 되면 꼭 진희원의 몸을 성녀의 앞에 대령하고 싶었다. 오다는 자기 생각을 최대한 숨겼지만 진희원은 수상함을 눈치챘다.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그를 힐끗 바라보면서 덤덤한 어조로 말했다. “잘라야죠. 가르쳐도 소용없는 개는 사람을 물기 마련이니까 말이에요.” 오다는 이렇게 억울한 적이 없었다. 시선을 내려뜨린 그의 눈동자에서 엄청난 살기가 보였다. ‘제기랄, 빌어먹을 한국 여자, 감히 날 개라고 욕해?’ 오다는 주먹을 꽉 쥐었다. 지금 움직이면 정체를 드러내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다시 돌아오게 되면 꼭 진희원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위에서는 아직 시기가 아니니 당분간은 멋대로 움직이지 말라고 했다. 진원이 협조적으로 나오지 않으니 그를 버려야 했다. 오다는 진씨 일가가 죽도록 미웠다. 떠나기 전 그는 진희원을 힐끗 보았다. 그의 눈빛에서 엄청난 독기와 계략이 보였다. 그는 자신이 감정을 잘 감췄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얕보는 진희원의 태도를 보고 그녀가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을 거로 생각했다. 사실 진희원은 조금 전 그를 봤을 때 그의 걸음걸이가 이상하다는 것과 그의 외모를 기억했다. 진희원은 수사에 능했다. 그리고 만약 스케치 실력이 좋지 않았다면 최고의 디자이너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진희원의 이간질은 아주 효과적이었다. 그녀는 그의 외모를 특수 작전팀에 알릴 것이고 특수 작전팀이 주도권을 잡을 것이다. 진희원은 오다를 잡을 생각이 없었다. 그러면 효과가 좋지 않았다. 스파이가 이렇게 곳곳에 깊숙이 침투했으니 반드시 뿌리를 뽑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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