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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2장 풍수가 너무 좋아도 문제

밤은 점점 깊어졌다. 뒷마당은 아무런 문제도 없는 것처럼 보였다. 적어도 풍수만 본다면 남쪽을 향해 있어서 상서로운 곳이었다. 그러나 너무 좋아서 오히려 소홀해지게 되는 법이다. 모든 땅은 자기만의 기운이 있다. 이 세상에는 인간만 혼이 있는 게 아니라 풀 하나, 나무 한 그루도 혼이 있었다. 그것들은 모든 사람에게 분배된다. 사람들은 자연이 가장 공정한 심판이라고 말한다. 당신이 무엇을 주면 자연도 그에 상응하는 보답을 해준다. 이곳의 배치는 바로 이러한 균형을 깨뜨렸다. 이 저택은 기운이 너무 좋지만 동쪽 바람을 막았다. 그 말은 즉 별장 부촌의 기운이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이곳에서 멈춘다는 의미였다. 진희원은 주변을 자세히 살폈다. 이곳에는 CCTV가 있었고 서지석도 없었기에 진희원이 직접 CCTV를 해킹해야 했다. 경비실에서 보는 화면은 어젯밤에 찍힌 화면이었다. 진원은 진기풍에게 완전히 몰두하고 있었다. 진원에게 있어 새로운, 가치 있는 꼭두각시를 찾은 건 아주 중요한 일이었다. 진원은 진희원을 얕보았고 집사는 진희원이 먹고 놀 줄만 안다고 생각했다. 진희원은 심지어 와인 몇 병을 땄고 볼륨을 크게 올리고 게임을 했다. 심지어 이따금 그들에게 먹을 걸 가져다 달라고 했다. 모르는 사람이 봤다면 진희원이 이곳에 놀러 온 아가씨인 줄 알았을 것이다. “유기현 집사, 이게 무슨 소리죠?” 아래층에 있던 진기풍이 적당한 때에 물었다. “계속 위층으로 올라가던데 재훈이에게 무슨 일이라도 있는 겁니까?” 유기현은 헛웃음을 쳤다. “재훈 도련님이셨으면 좋겠네요. 재훈 도련님이 아니라 진희원 아가씨입니다. 기풍 도련님, 희원 아가씨는 정말...” “유 집사!” 진원은 차를 따르다가 멈춰서 화가 난 표정으로 말했다. “누가 희원이를 헐뜯으라고 했지?” 유기현은 깜짝 놀라서 입을 다물었다. 그는 오늘 짜증이 많이 난 상태라서 잠깐 선을 넘었다. 진기풍은 시선을 돌렸다. 진희원이 처음 그 사실을 그에게 말했을 때, 그는 사실 확신이 잘 서지 않았다. 그들을 항상 아껴주던 진원이 배후라니. 지금 그의 표정을 보아도 진희원을 아주 아끼는 듯 보였다. 하지만 겉모습에 현혹되면 안 되는 법이다. 아랫사람이 진희원의 흉을 보는 걸 보면 평소 주인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추측할 수 있었다. “어르신, 제, 제가 잘못했습니다. 계속 음식과 술을 드시는 건 아가씨의 건강에 좋지 않아서 걱정되는 마음에 그런 겁니다. 또 시간도 많이 늦었고요.” 집사는 핑계를 댔다. 이때 신유정이 눈치 빠르게 분위기를 풀려고 나섰다. “확실히 많이 늦은 시간이긴 해요. 기풍 씨, 저녁에 너무 많이 먹으면 체할 수도 있어. 예전에 봤을 때 희원 씨는 집사에게 이것저것 부탁하는 사람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그 말에 진원은 시선을 돌렸다. 진기풍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할아버지랑 싸워서 그래. 나도 희원이 걔가 큰할아버지댁에 있는 줄은 몰랐어. 요즘 아주 막 나간다니까. 예전에는 우리 말을 잘 듣더니 요즘 들어서는 정말.” 실망스럽다는 티가 팍팍 났다. “쟤 때문에 정말 골치가 아프다니까.” 신유정은 착한 척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런 때일수록 자애로운 척을 해야 했다. “내일 내가 희원 씨하고 얘기 나눠볼게. 나도 희원 씨처럼 시골 출신이니까 희원 씨 마음이 어느 정도 짐작 가긴 해. 아마도 희원 씨 할아버지가 많이 몰아붙이셨나 보지.” “나도 할아버지를 설득했었어. 희원이는 그렇게 자랐으니까 잘 못하는 걸 억지로 시키지 말라고. 그런데 할아버지는 고집을 꺾지 않으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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