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화
이준서의 눈빛은 날카로운 칼처럼 그대로 문성아의 눈에 박혔다.
서재는 작은 램프 하나만 켜져 있었고 어두운 불빛은 이준서의 이목구비에 날카로운 금빛 테두리를 둘러줬다.
문성아는 눈썹을 추켜세우며 머그컵 변두리를 톡톡 두드렸다.
“뭘 의미하는데?”
“그 광산을 현금화하는 순간.”
이준서가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말했다.
“다른 사람들은 문씨 가문과 이씨 가문이 손을 잡고 운명을 같이 한다고 생각할 거야.”
이준서가 미간을 찌푸렸다.
“안도혁을 화나게 할 목적이라면 그럴 필요까지는 없잖아.”
이준서가 머그컵을 힘껏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문성아는 이 말에 화가 난 나머지 웃음이 터져 나왔다. 가지고 있는 것 중에 제일 값이 나가는 광산을 바치겠다는데 아직도 다른 꿍꿍이가 있다고 의심하니 말이다.
문성아가 침묵하자 이준서는 더 오해할 수밖에 없었다. 자리에서 일어난 이준서는 얼음장처럼 차가운 눈빛으로 문성아를 쏘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동정 따위는 필요 없어.”
“동정?”
문성아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서류 하나를 이준서에게 안겨줬다.
“자신감이 너무 떨어진 거 아니야?”
흘러내리는 서류를 받아 첫 장을 확인한 순간 이준서가 멈칫했다. 명인 그룹이 프린주에 가지고 있는 세 곳의 다이아몬드 광산의 양도 계약서였는데 문성아의 인감도장까지 찍힌 상태였다.
“이건 동정이 아니야.”
문성아가 몸을 돌려 문 쪽으로 걸어갔다. 하이힐이 대리석 바닥에 부딪쳐 상큼한 소리를 냈다.
“신뢰지.”
문고리에 손을 올린 문성아가 고개를 돌리더니 이준서가 병실에서 들려줬던 말투를 따라 했다.
“밑지게 하지는 않을 거 아니야. 안 그래?”
이준서가 그런 문성아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웃음을 터트렸다.
“당연하지.”
문이 닫히자 서재는 다시 조용해졌다. 이준서는 의자에 앉은 채 한참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서류를 확인해 보니 페이지마다 문성아의 사인이 보였고 공증기관의 도장도 찍혀 있었다. 갑자기 마음을 먹은 게 아니라 진작 준비해 둔 것 같았다.
핸드폰이 울려서 확인해 보니 비서가 보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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