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아야, 곧 스물두 살 생일이 되는구나.”
수화기 너머로 문성아의 어머니 지유란이 기대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5명 중에 누굴 선택할지 결정했어?”
문성아는 통유리 앞에 서서 창틀을 만지작거렸다. 햇살이 창문을 통해 따듯하게 비춰 들어왔지만 차가운 눈동자를 녹여주지 못했다.
“결정했어요.”
문성아가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럴 줄 알았어.”
지유란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어릴 적부터 도혁의 뒤꽁무니만 졸졸 따라다니더니 도혁을 선택한 거지?”
“아니요.”
문성아가 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
“안도혁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