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54장
계약서를 손에 넣은 고빈은 얼굴에 미소가 피어올랐다.
“신다정, 사람은 너에게 주겠다고 약속했으니 줄게. 하지만 김영수가 너를 따라가려고 할지 모르겠네.”
“나를 따라갈지 말지는 내 문제야. 넌 네가 한 약속이나 지켜.”
“그래. 어차피 사람을 남겨봤자 더 이상 쓸모가 없으니 못 줄 이유도 없지.”
고빈이 손을 들어 신호를 보내자 누군가가 김영수를 데리고 나타났다.
신다정과 마충재를 본 김영수는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마치 신다정이 여기에 오지 말았어야 했다고 비난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얼른 와!”
분노가 가득한 신다정의 목소리에 김영수는 무의식적으로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갔지만 이내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난 안 돌아가. 그러니 당장 꺼져!”
“김영수, 왜 어린애처럼 투정을 부리고 그래? 원석도 이미 넘겼고 회사도 이제 없어졌어! 그런데 너를 안 데려가면 나더러 나가서 어떻게 설명하라고!”
이 말을 들은 김영수는 얼굴이 잔뜩 어두워지더니 이내 주먹을 꽉 쥐고 신다정을 싸늘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는 가야 할 길이 달라. 신다정, 모든 건 네가 혼자서 지어낸 상상일 뿐이야! 당장 꺼져! 보기 싫으니까!”
“대표님! 제가 대표님과 같이 있겠습니다!”
앞으로 한 발짝 걸어 나간 마충재는 어깨의 상처로 인해 얼굴이 창백한 상태였다.
김영수가 더욱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희들 말을 못 알아듣는 거야? 꼴 보기 싫다고! 광명회는 나에게 더 많은 것을 줄 수 있어. 어차피 처음부터 너희와 함께했던 것도 다 이익 때문이야! 예나 지금이나 난 한 번도 너희들을 친구라고 생각한 적이 없어.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신다정은 김영수의 눈이 점점 시뻘게지는 것을 선명히 볼 수 있었다. 무정한 그의 눈빛에는 혐오가 가득했다.
두 사람이 이곳에 온 것이 매우 싫은 듯했다.
“신다정, 들었지? 내가 사람을 놓아주지 않는 게 아니라 김영수가 떠나지 않겠다고 하잖아.”
고빈이 담담하게 말했다.
“네가 집착하는 성격이 아니라는 걸 알아. 어차피 더 이상 나에게 위협이 되지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