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7장
신다정은 벗어나려던 동작을 멈추고 머리를 드는 순간 지태준의 웃을 듯 말 듯하는 표정을 봤다.
"날 따라와요."
지태준은 신다정의 손을 잡고 복도의 코너로 향했다.
스타일리스트가 이미 대기하고 있었다.
지태준은 신다정을 의자에 눌러 앉혔다.
과장된 메이크업을 한 거울 속의 지태준을 본 신다정은 놀리며 말했다.
"가면을 안 써도 난 당신을 알아보지 못했을 거예요."
지태준은 옆에 서서 느긋하게 말했다.
"난 당신이 가면을 쓰고 훨씬 과장된 메이크업을 해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어요."
그의 말을 들은 신다정은 갑자기 얼굴이 붉어졌다.
스타일리스트는 빠르게 신다정의 화장을 고쳐주고, 이미 준비해놓은 의상을 꺼냈다. 신다정의 말대로라면 이것은 삐에로 의상이었다.
신다정이 물었다.
"박시언은 왔어요?"
신다정 입에서 박시언이라는 세 글자가 나오자 기분이 안 좋아진 지태준은 담담하게 말했다.
"몰라요."
"모른다고?"
신다정은 의아해하며 머리를 돌리고 말했다.
"그 사람 오늘 안 오면, 내가 괜한 연기 하게 되는 거잖아요."
"그 사람이 오든 안 오든 중요하지 않아요. 그 사람은 오늘 모안 그룹 가면파티의 손님이 만석이라는 것만 알면 돼요."
신다정은 지태준의 말에서 강한 질투심이 느껴졌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당신은 단지 그 사람을 약 오르게 하고 싶었던 거 아니에요?"
신다정은 부정할 수 없었지만 그녀는 그 정도로 유치하지는 않았다.
신다정이 말했다.
"만약 그 사람이 와서, 민주성과 내가 전혀 닮지 않은 걸 보면 날 더 이상 의심하지 않을 거예요."
그녀는 민주성이라는 신분으로 위장하려고 공을 많이 들였다.
이번에는 플랫슈즈에 삐에로 의상을 입고 박시언 앞에 나타나 그가 자신에 대한 의심을 철저히 떨쳐버리게 할 계획이었다.
"다정아, 다정아? 너 준비 다 됐어?"
강금희가 문밖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삐에로 의상으로 갈아입고 문을 연 신다정은 로리타 코스프레를 한 강금희를 봤다. 그녀는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다 됐어."
"박시언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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