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8장
박시언은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무대 중앙을 향해 빠르게 걸어갔다. 그의 시선은 무대 중앙에 서있는 삐에로게 고정되어 있었다.
그는 오늘 이 민주성의 신분을 폭로하리라 다짐했다.
신다정은 가까이 다가오는 박시언의 기세등등한 모습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박시언이 무슨 짓을 벌이려는 거지?
"큰일났어, 박시언이 설마 사람들 앞에서 다정이 가면 벗기려는 건 아니겠지?"
강금희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들은 단지 민주성이 이 가면무도회에 나타났다는 것을 박시언에게 직접 보여줄 계획이었다.
하지만 박시언이 사람들 앞에서 신다정의 가면을 벗기게 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
반지훈도 덩달아 긴장해하며 말했다.
"헐, 박시언이 침착하고 점잖은 사람이라며? 저 사람 미친 건가? 어떤 결과가 있을지 고려하지도 않나 봐!"
무대에 서있는 신다정은 긴장한 탓에 심장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박시언이 점점 그녀와 가까워지는 걸 보고 있으면서도 경솔하게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다.
이때, 신다정은 뭔가에 감싸인 듯, 순간 눈앞이 캄캄해졌다. 그녀가 머리를 들자 보이는 건 누군가의 날렵한 턱 뿐이었다.
"가요."
지태준의 목소리를 듣자 신다정은 왠지 모르게 안심이 되었고 바로 그의 망토 뒤에 숨어 슬그머니 인파 속에서 사라졌다.
한편 박시언, 눈 깜짝할 사이에 신다정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뒤를 따르던 이 비서도 빠르게 그의 곁에 와서 말했다.
"대표님, 너무 충동적이시면 안됩니다. 여기 사람도 많은데 혹시 알아보기라도 하면 안 좋아요. 우리 먼저 돌아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박시언은 포기하지 않고, 인파의 끝까지 시선을 고정한 채 서있었다.
그가 분명 민주성이 그곳에 서있는 걸 봤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사람이 사라지다니!
"대표님, 빨리 가요!"
이 비서는 박시언을 데리고 빨리 떠나려 했다. 혹시라도 민주성이 다시 나타나면 박시언이 또 충동적인 행동을 하게 될까 봐 두려웠다.
이 비서에게 끌려 클럽에서 나온 박시언은 밖으로 나온 즉시 말했다.
"신다정에게 연락해. 난 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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