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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장

허성운의 이번 생일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은 다들 재벌가의 도련님들과 아가씨들이었다. 그들의 시선은 일제히 신다정에게로 쏠렸다. "이 여자는 박시언 아내 아니야? 허성운 도련님이 기다린 사람이 저 여자였구나......" "박시언이 저 여자랑 사이가 틀어졌어. 내연녀도 있다던데 아마 곧 이혼하려나 봐." "설마 허성운 도련님이 저 여자를 좋아하는 건가? 버림받은 여자잖아. 허성운이 대체 무슨 생각인 거지?" ...... 아래에서는 낮게 수군거리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 신다정을 보고 마냥 기쁘기만 했던 허성운은 사람들의 수군거리는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그는 빠른 걸음으로 2층으로 올라가 신사처럼 신다정에게 한 손을 내밀었다. "공주님, 어서 오세요." 신다정은 허성운의 유치한 행동에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가 손을 내밀려던 찰나에 허씨 가문의 대문이 열렸다. 검은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우르르 들어와 두 줄로 나뉘어 섰고 그 사이로 이 비서가 걸어들어왔다. 머리를 돌린 허성운은 그들을 보고 눈썹을 찌푸렸다. "누가 당신들을 들여보냈어?" 허성운은 신다정 앞에 막아서며 말했다. 그 자리에 있던 손님들은 감히 아무 말도 못했다. 그들은 박시언 옆에 있는 이 비서를 다 알아봤다. 이번에 큰 구경거리가 있겠구나! "죄송합니다. 허 도련님, 대표님께서 사모님을 모시고 오라 하십니다." 이 비서는 신다정을 바라보며 말했다. "사모님, 대표님께서 많이 걱정하십니다. 저희랑 같이 돌아가시죠." "만약 내가 안 돌아가면요?" 이 비서는 잠시 침묵하고 말했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이 비서 등 뒤에 서있던 경호원이 앞으로 나아갔다. 허성운은 신다정 앞에 나서며 말했다. "두려워하지 마, 내가 있잖아!" 신다정은 두렵지 않았다. 이 비서가 그녀를 데려가지 못해도 허씨 가문에서 감히 무슨 일을 벌이지는 못할 것이었다. 하지만, 박씨 가문이 이렇게 쉽게 허씨 가문에 들이닥친 건 그녀를 놀라게 했다. 보아하니, 박시언이 해성에서 자리를 굳히게 된 건 헛된 명성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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